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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자취방 구해주다 창업…온·오프 결합 2세대 중개 서비스 제공"[CEO&STORY]

이재윤 집토스 대표





전·월세 매물 검색부터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가능한 ‘집토스’ 서비스는 임차인에게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월세방을 구해도 수십만 원에 이르는 ‘복비’가 부담스러운 2030세대가 현재 서비스 이용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집토스는 부동산 스타트업 업체로서는 드물게 직영 공인중개 업소도 운영하고 있다.

집토스를 운영하는 이재윤(사진) 대표는 ‘프롭테크(Prop-tech)’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20대 대표다. 대학생 때 창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어느덧 프롭테크 분야에서 주목 받는 인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변하지 않은 부동산 중개 업계에 신선한 변화를 몰고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개업은 큰 산업, 창업 전선에 뛰어들다

이 대표가 부동산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부터였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라는 부동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학과에서 프롭테크 관련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어떤 계기일까. 그는 “입대 전에 자취방을 구했는데 그때 부동산 중개업을 한 번 경험했다”며 “당시 어렴풋이나마 중개업은 개인이 운영하고 정형화된 규칙이 없지만 반대로 큰 산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중개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대에서였다. 우연히 공인중개사 시험을 추천 받고 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의 자취방을 구해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벤처 경영 수업에서 함께 팀을 꾸렸던 멤버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것이 집토스 서비스의 시초다.

임차인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아이디어도 여기서 시작됐다. 당시 미숙한 중개 실력으로 친구들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기에는 미안하다고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고객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기까지 임차인 수수료는 받지 않는 걸로 정했다. 현재 6년째 이 원칙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앱 통해 중개사와 상담 후

오프라인에선 최소 시간만 할애

임차인 수수료도 6년째 안 받아

이용자 10명 중 9명이 2030세대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집토스 서비스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여타 부동산 플랫폼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집토스는 매물 정보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부동산 거래까지 직접 책임지는 온·오프라인 중개 법인”이라며 “광고업이 기반인 여타 플랫폼과는 입장 및 선택하는 사업의 형태도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집토스 서비스를 2세대 부동산 중개 서비스로 정의했다. 오프라인 시장만 존재하던 1세대, 온라인 광고 채널을 바탕으로 매물 정보를 확인하고 오프라인 사업장을 방문하는 형태가 1.5세대다. 이 대표는 “온라인에서 시간이나 지역 제한 없이 중개사 상담 등 대부분의 절차를 진행하고 오프라인에 최소의 시간만 할애하는 것이 2세대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개업계도 이제 혁신할 때다

이 대표가 집토스를 창업한 이유에는 또 다른 뜻이 담겨져 있다. 바로 기존 부동산 중개 업계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부동산 중개 업계에 대해 “채용과 육성이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99%가 개인 사업자고 ‘채용’보다는 ‘도제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우수한 실무 인력들이 배출되는 ‘인재 사관학교’와 같은 회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 중개 업소에서는 대규모의 채용이 일어나기 힘들고 본인이 육성한 공인중개사가 바로 옆 경쟁자가 될 수 있어 육성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다 보니 우수 인력 육성이 안 되고 산업 발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고객들이 부동산 중개 업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도 이 같은 산업 구조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개인 플레이어’로 떠돌던 공인중개사를 ‘회사원’으로 고용했다. 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 육성해 체계적인 교육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우수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중심 중개사 ‘회사원’으로 고용

체계적 교육으로 서비스 만족 높여

직영 중개업소도 운영..허위매물 ‘0’

변화하는 시장 맞춰 혁신 이어갈 것



허위 매물, 불친절 등의 문제에도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이 ‘매물’이다. ‘매물 확보’는 현재 집토스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13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인력 가운데 25명이 매물팀이다. 일선 공인중개사 등이 모인 ‘중개팀’에 이어 집토스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이다. 이들은 △임대인 영업망 수집 △매물·현장 관리 △사진 촬영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매물들은 중개사 개개인의 장부가 아닌 회사 전산망으로 모이게 된다.

매물 확보부터 중개까지 전 부동산 중개 과정을 관리하는 만큼 ‘허위 매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공인중개사법 개정으로 많은 부동산 플랫폼들이 ‘허위 매물’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하지만 집토스의 경우 법률 개정 전후 매물 개수의 차이가 없다. 그는 “집토스는 원래부터 허위 매물이 있을 수 없는 직영 부동산 사업 구조”라며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같은 플랫폼 내에서 중개사들이 매물 정보로 경쟁하며 거짓 정보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갈등에도 계속 꿈 이어갈 것

이 대표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 부동산 중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간 수많은 크고 작은 소동들이 있었다. 특히 임차인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정책’이 기존 중개업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그는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고려해 가격 정책을 결정했으나 시장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회사와 직원 보호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한 경우도 있었으나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날 선 반응을 보일 때마다 개인적으로 상처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토스 또한 공인중개사들의 집합체로 시장의 일부”라며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토스 서비스를 통한 시장 혁신은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부동산과 정보산업 기술이 결합하면서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결국 시장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부동산 중개 서비스는 오랜 시간 변화가 없었고 허위 매물, 불친절 등 국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집토스가 정답을 선택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먼저 변화의 흐름을 고민하고 시장에 전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이를 융합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He is △1991년 서울 출생 △2010년 서울 숭실고 졸업 △2011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입학 △2013년 제24회 공인중개사 △2014년 공공데이터활용 창업경진대회 대통령상 △2015년 집토스공인중개사사무소 개업 △2016년 ~ 집토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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