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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사라진 145억' 제주 카지노 미스터리···280㎏ 현금을 여성이 옮겼다고?

제주신화월드 카지노서 현찰 145억 6,000만원 없어져

자금관리하던 말레이시아 여성 임원 행방 오리무중

사과 박스 12개 분량... 경찰, 공범 가능성도 수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




카지노에서 사라진 현찰 145억 6,000만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진 현금이 모두 5만원짜리라고 가정한다면 무려 29만1,200장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5만원짜리 1장의 무게는 0.97g(오차범위 ±0.05g)으로, 사라진 현찰을 모두 합치면 그 무게만 280㎏이 넘는다. 이는 2ℓ짜리 생수 145개와 맞먹는 무게다.

사라진 돈의 액수도 크지만 이를 운반하는 방법도 관심을 끈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연합뉴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람정)는 지난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임원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를 떠난 뒤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제주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수사하는 한편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현금을 빼돌릴 당시 랜딩카지노 내 CCTV 녹화 내용은 지워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의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만큼 혼자 옮기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지폐의 규격은 가로 15.4㎝, 세로 6.8㎝로, 100장으로 묶으면 높이는 1.1㎝에 달한다. 과거 비자금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했던 10㎏들이 사과박스에는 5만원 지폐 약 12억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진 돈 145억6,000만원을 사과 상자에 넣어 옮기려면 12.1개가 필요하다.

돈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


A씨가 만약 항공편을 통해 외국으로 출국했다고 해도 그 많은 돈을 직접 가지고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과 상자 12개 분량을 화물로 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공항을 이용하려면 사람은 물론 화물도 검색대를 반드시 통과해야 해 공항을 이용해 반출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화가 아닌 미화 등으로 환전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실명제가 시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 많은 돈을 일시에 환전할 시 국내 금융당국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동일 금융회사에서 동일인 명의로 1거래일 동안 이뤄진 현금 입출금이 2,000만원 이상인 경우 출처 등을 묻는 고액 현금거래 보고(CTR)를 작성해야 한다.

만약 환전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로 출국 시 미화 1만불(한화 약 1,086만원) 이상이 되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 또한 가능성이 희박하다. 국제택배를 이용한다고 해도 세관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 떄문에 경찰은 범죄조직의 선박을 이용해 외국으로 돈을 빼돌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으나 전문 범죄집단과 연계돼 있지 않은 소수의 사람이 실행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주도에 폭설이 내린 7일 오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제주=연합뉴스


이에따라 사라진 현금이 아직 제주도 내 모처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찰 관계자는 "금고 관리 담당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고소장이 접수는 됐지만,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만 말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람정의 모회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1월 4일 145억6,000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람정 측은 사라진 돈이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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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편집부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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