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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년사'에…野 '공감·반성·사과는 어디로?' 한목소리

"국가의 총체적 난맥상에 대해 회피로 일관"

"내 삶과 완전히 동떨어진 대통령의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2021년 신년사를 통해 ‘회복·포용·도약’을 강조하자 정치권에서는 ‘공감·반성·사과’가 빠졌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이 오늘 말한 비전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늘 거론한 성과도 어느 하나 우리 기업과 국민이 묵묵히 희생하며 해내지 않은 것이 없다”며 “K 방역 신화에 대한 맹신과 북한에 대한 짝사랑도 이제는 접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여론”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국민의당 역시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희망, 회복, 포용, 도약, 좋은 말 대잔치”라며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동산 경제 폭망 실정이나 수백억을 쏟아 붓고서도 제자리인 국가 안보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이 세계 경제 침체에 우리도 하는 수 없었다는 투의 자기 위로만이 묻어났다”며 “K 방역은 국민들이 만들어 낸 소중한 성과라고 적당히 공을 넘기는듯했으나 이어진 맥락엔 여전히 자화자찬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 회복, 포용, 도약이 신년사를 가득 채운 자화자찬과 미사여구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은 국민들의 고통에 (먼저) 공감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청와대와 여당이 앞장섰던 정쟁과 갈라치기에 대해 먼저 반성했어야 한다. 야당과 국민의 우려를 무시하고 법을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검찰개혁을 형해화시킨 것, 이견을 이적으로 규정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를 사과했어야 한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알아서 잘하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해 숟가락을 얹기 전에 동부구치소,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의 총체적 난맥상에 대해서 철저하게 회피로 일관한 신년사를 들으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까지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핵을 36번씩이나 언급하면서, 핵잠수함 완성을 운운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남북협력을 말한다”며 “위기에 처한 대통령의 신년사인지,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대통령의 신년사인지,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수많은 국민이 망연자실하며 파산을 걱정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4차 혁명, 증시 호황, 일자리 증가를 말하고 있다”며 “변명과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내 삶과 완전히 동떨어진 대통령의 신년사”라고 푸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고 비꼬았다. 그는 “4년 내내 민생경제와는 관련 없는 권력기관 손아귀 넣기를 계속하다가 이제 와서 상생과 민생을 이야기한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며 취임한 대통령이 찢어진 나라의 반쪽 대통령, 상식과 국민 공감에서 이탈한 딴 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 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다만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포용적 회복과 미래 대비를 강조하신 대통령님의 신년사는 2021년 대한민국호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님 말씀처럼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빛났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진 K 방역은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는 말씀,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한다”며 “대통령님 말씀처럼 경제 방역을 강화하고 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붓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위기의 터널 끝에 만날 대한민국은 모두에게 공정하고,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할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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