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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고 시세차익도 적어" 신혼희망타운 흥행 저조

평택 고덕 일부 평형 미달 사태

인근 민간 분양 아파트는 86대1

평택고덕A-3블록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평택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 투시도




경기도 평택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의 일부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반면 인근 지역 민간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이 86대 1을 넘어서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가 민간보다 저렴하지만, 수익공유형 구조와 협소한 면적 등으로 인해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주택토시공사(LH)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고덕A-3블록 신혼희망타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대1에 그쳤다. 임대가 아닌 공공분양인데도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용 55㎡B 타입의 경우, 49가구 모집에 44명만이 접수해 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 했다. 경쟁률은 0.9대1로 집계됐다.

인근 민간 아파트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했던 평택 고덕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에는 3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1순위 청약에서 376가구 모집에 3만 2,588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86.7대 1을 기록한 것. 평택 고덕지구 내 최고 경쟁률로 집계됐다. 이 단지 신혼부부 특별공급 역시 86가구에 1,229명이 접수해 평균 14.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공과 민간 분양에서 이처럼 청약률이 극명하게 갈린 이유는 수익공유형 구조과 공급면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자산 기준가(3억 300만 원)를 넘어 주택 매각에 따른 시세 차익을 국가와 공유하는 ‘신혼희망타운 전용 모기지’에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저금리(1.3%)의 이점이 있지만, 자녀 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대출 기간에 따라 10~50%의 매각 차익을 주택도시기금과 나눠야 한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효과가 반감되는 상황이다.

공급면적이 지나치게 좁은 것도 신혼부부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55㎡의 소형평형 단일면적으로만 공급됐다. 반면 청약과열 양상을 보였던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은 전용 78~93㎡까지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정부의 감염병 대응 대책으로 사회활동이 제약되면서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자 소형평형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히 떨어졌고, 이 같은 생활환경의 변화가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까다로운 적용 대상도 흥행 실패에 작용했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소득·자산 기준이 엄격하다. 부동산·금융 등 자산과 자동차 보유액이 3억 300만 원을 넘기면 안 되고, 가구 월평균 소득이 외벌이 기준 666만 5,980원(맞벌이의 경우 722만 1,478원)을 초과해선 안 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혼희망타운은 까다로운 조건, 협소한 면적, 주택가격 상승분의 공공환수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미분양 물량까지 나올 정도라면 중형평수 공급 확대, 청약대상 확대 등 제도 전반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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