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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박빙 판세에…이제와 "강남 재건축" 외친 후보들

최대 승부처 된 '강남표심' 겨냥

박영선 "재개발 필요하다" 강조

나경원 "층고제한·용적률 확대"

안철수·오세훈도 규제완화 공약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갈라진 외벽을 살펴보며 이정돈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 ‘강남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야 후보 간 초박빙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강남 시민들을 상대로 구애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강남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나서지 않았던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강남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서울시당사에서 열린 ‘정책엑스포 인(in) 서울’ 행사에서 “민간 재건축, 재개발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강남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한다”며 “1980년대 식 아파트를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았다. 그는 물을 틀면 2~3분 동안 녹물이 나온다는 주민의 말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13일 출마 선언식을 하면서도 “용적률, 용도 지역, 층고 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고 역설했다.

나 전 의원 이외에도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이처럼 강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은 강남이 서울시장 선거의 승부를 결정 지을 핵심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초구(43만 명), 강남구(54만 명), 송파구(67만 명) 등 이른 바 ‘강남 3구’의 인구 수는 약 164만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 수(967만 명)의 17%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승부 자체가 박빙일 때는 17%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실제 진보 정당 후보 입장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이들 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을 때 선거에서 이겼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14년과 2018년 강남 3구에서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이들 지역을 완전히 내줬을 때는 선거에서 패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개표 초반 앞서가다 강남 3구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강남 지역 시민들은 여야 후보들의 이 같은 공약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은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틀어막고 사실상 강북 재건축·재개발만을 추진했다”며 “이제 와서 정치권이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얘기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여야 후보가 저리 약속을 하니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며 “집값도 조금씩 오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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