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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모범국 호주, 확진자 1명에 인구 200만 대도시 봉쇄

서부 대도시 퍼스, 지난 10개월간 확진자 0명

총리 "자금 지원 한계…정부 지출 줄이기 시작해야"

호주 퍼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1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봉쇄가 결정되자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한 상점 앞에 줄지어 서 있다./EPA연합뉴스




호주 서부 대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하자 5일간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에서 네번 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퍼스 당국은 한 호텔 검역소의 보안 요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전날 밤부터 오는 5일까지 봉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구 200만 명인 퍼스에서 필수 업무 종사자와 병원 방문객, 운동 및 식료품 구입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동이 금지됐다.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도 문을 닫았다. 방학 종료를 앞둔 학생들의 등교 일정도 1주일 연기됐다.

퍼스에서는 지난 10개월간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생한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확진자가 66명과 접촉했고, 접촉자들은 이미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크 맥고완 서호주주(州)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서부 호주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조치이지만,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퍼지고 파괴력이 얼마나 강한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적어도 63억 호주달러(5조 3,880억 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선 접종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지원에 한계가 있어 정부 지출을 줄여한다”며 "우리는 백지 수표 예산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지난해 3월부터 출입국을 엄격히 통제하며 방역모범국으로 불려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호주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 간 일일 확진자는 최소 3명, 최대 8명에 불과하다. 누적 확진자는 2만 8,818명이고 지금까지 909명이 사망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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