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감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금 소비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요 감소는 국제 금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황금협회(CGA)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820.98톤으로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이미 지난 2019년에도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12.9% 줄었다. 2년째 감소인 셈이다.
지난해 세부적으로는 전체 금 소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장신구용 금 소비량이 490.58톤으로 27.4%나 급감했다. 이외에 투자용인 금괴(골드바) 및 금화 소비량은 246.59톤으로 9.2%, 공업 및 기타 소비량은 83.81톤으로 16.8%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지난해 금 생산량은 365.34톤으로 전년보다 3.9% 줄어 생산보다는 소비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의 금 생산량은 4년째 감소해왔다.
중국의 금 소비 위축 현상은 금의 최대 소비처인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출산율이 크게 하락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인구망에 따르면 저장성의 대표적 산업도시 원저우에서는 전년 대비 무려 19.01%나 감소한 7만 3,230명이 태어났다.
앞서 2019년 중국의 혼인 신고 건수는 950만 건으로 2007년 이래 가장 적었다 2019년 출생 인구도 전년 대비 58만 명 줄어든 1,465만 명으로 1961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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