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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수소산업 육성…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포스트코로나 선도하는 동남권]

'부유식 해상풍력' 해외서도 관심

수소 배관 곳곳 설치…관련산업 탄력

포스트 코로나 대비 민생안정 최선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산업 생태계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거나 경제원리로 접근하면 겁이 나서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바꾸는 데는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과감한 도전을 통해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송철호(사진) 울산시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의 미래를 여는 것은 크고 담대한 상상력”이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판으로 혁신과 도전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거대한 고래를 품고 싶어 하는 꿈과 열망이 바로 상상력의 원천”이라며 “처음에는 몇 사람의 열망이었지만 현재는 하나둘씩 현실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은 반세기 넘게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이끈 원동력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석유화학 산업은 장치 집약적 산업인 탓에 신규 고용이 적다. 여기에 원유 등 원재료 수급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정세 등 대외환경에 향을 크게 받는다는 한계가 있다.

송 시장이 울산의 미래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는 양대 축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과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하지만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의 첫 시작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사업 추진 초반에 단어도 낯설고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며 “정부 관계자들도 의아해했지만 해외나 민간에서는 관심이 높아 투자기업들이 차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이어 “그동안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고정식 육상풍력발전에만 집중된 탓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배려 대상이 아니어서 국비 지원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 들어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정부도 지난해 한국판 뉴딜사업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정식으로 채택하면서 매우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는 울산은 자연과 산업 기반, 배후 조건 등 부유식 풍력발전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최적지다. 해양구조물 건조 경험이 풍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고리·신고리원전과 울산화력 등 발전소와 연결된 송배전 선로도 이미 구축돼 있어 계통 연계가 쉽다.

배후 항만의 인프라도 우수하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개발설비인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위치한 동해가스전이 오는 2022년 6월 생산을 종료하면 부유식 풍력발전의 핵심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미포·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대단위 전력소비처가 인근에 입지해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수소 배관이 울산 주요 지역에 깔리기 시작하면서 관련 산업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수소타운에서 생활하며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차를 타고 수소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일은 현재 울산의 모습이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이는 상상에 불과했다.

송 시장은 이를 통해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울산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석유 중심의 동북아 오일허브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하고 여기에 수소와 탄산가스까지 더해 세계적 에너지 허브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울산의 기존 3대 주력 산업에 이보다 더 규모가 큰 에너지산업이 핵심 산업으로 추가되는 셈이다.

울산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올해 시정의 핵심 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먼저 일자리와 관련해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미래 신산업이 실제 일자리와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해나갈 방침이다. 또 일자리 지키기 협약과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을 통해 고용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원스톱 온라인 플랫폼 구축, 200억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 조성,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집중 지원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한다.

이 밖에 울산시는 5대 특구·단지를 육성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혁신 성장을 견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소연구개발 특구를 비롯해 3대 규제자유특구인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를 차질 없이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오는 2030년 준공 예정인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가 본격 가동하면 2만3,399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79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도시 인프라 확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도 한층 강화한다. 울산~양산~부산간 광역철도 건설과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계획이다. 신혼부부와 청년층에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주택공급 정책을 개편하고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통한 복지정책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이어 미술관과 전시컨벤션센터를 조기에 개관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문화관광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송 시장은 "그동안 울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회색빛 공업도시였다면 앞으로의 울산은 산업과 생태, 문화가 공존

하는 무지갯빛 희망도시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고래를 품는 열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상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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