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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1일짜리 사채' 사라졌다…증권사 자산건전성 높아져

지난해 '마진콜 사태' 이후 장기 자금 조달 늘려

익일물 기업어음 대신 1년 만기 비중↑ 저금리 영향도

자산건전성 보여주는 조정유동성비율 110% 육박





오늘은 변화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지난해 1분기 자금시장을 덮친 마진콜 사태에 대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ELS)의 선물 증거금이 크게 늘어났었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단기증권(CP·전단채)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시장 금리가 크게 상승해 자금 조달 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까지 증권사들은 하루짜리 단기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우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콜머니와 RP 매도 자금도 익일물 비중이 큽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말~4월 초 같은 경우에는 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궁여지책으로 1일물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당시 80%가 넘는 물량이 1일물로 발행되는 등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분위기였죠.

위기를 넘기고 난 뒤 증권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 조달 자금의 만기를 늘리는 추세입니다. 금융당국도 파생결합증권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장기 사채 발행을 독려하고 있지요. 전날에도 △메리츠증권(100억 원) △유안타증권(003470)(300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600억 원) △케이프투자증권(100억 원) 등이 만기가 1년에 가까운 장기CP를 발행했습니다. 신용도가 좋은 △삼성증권(016360)(2,500억 원) △한국투자증권(2,000억 원) △KB증권(2,000억 원)은 회사채 시장을 찾아 대규모 장기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1,100억 원 규모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장기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증권사들의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조정유동성비율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조정유동성비율이란 기존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와 우발채무(채무보증)를 합산한 금액으로 나눈 것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평균 조정유동성비율은 109.8%로 2019년 말 108.7% 대비 소폭 올랐습니다. 특히 △BNK투자증권(145.2%) △NH투자증권(132.9%) △유안타증권(112.4%) 등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공격적 영업으로 이제껏 90% 이하를 하회하던 메리츠증권도 101.3%로 크게 올랐습니다.

자산건전성 강화와 더불어 증권사들의 수익성도 확대된 추세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상 최저 금리와 최대 유동성 덕분이지요.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유안타증권과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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