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멸시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사임을 공식화했다.
12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이날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긴급회의에서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했고 이후 국내외로부터 '여성 멸시'라는 비판을 받았다.
NHK는 모리 회장이 "오늘로써 회장을 사임하려 한다. 올림픽을 7월에 개최하는데 내가 그 준비에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을 지지해왔고 남성보다 여성이 발언하도록 끊임없이 권고해왔다"며 여성을 멸시한 적이 없다고도 해명했다. 다만 모리 회장은 “회장인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다”며 자신의 83년 역사에서 한심한 말을 했다고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최를 넉 달 앞두고 오는 7월 23일로 연기된 데 이어 개최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조직위원회의 회장이 교체되는 이례적인 일을 겪게 됐다. 올 들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올림픽을 취소하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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