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다 가족·친척모임, 직장, 체육시설 등을 고리로 크고작은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한양대병원 누적 101명…부천 영생교-보습학원 관련 총 128명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친척모임, 병원, 직장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경기 여주시의 한 친척모임(친척모임 2번 사례)과 관련해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중 가족과 친척 1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6명 가운데 13명은 여주에서, 나머지 3명은 전남 나주에서 각각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사례와 관련해 지난 12일 나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시리아 국적 2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중 이들이 앞서 6일 여주에서 해당 가족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해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서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 가족, 보호자 등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성남시의 한 저축은행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직원, 가족 등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는 이날 0시까지 총 56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가운데 환자가 28명, 간병인이 12명, 병원 종사자와 보호자가 각 8명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병원 사례에서도 3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누적 101명이 됐다.
서울 구로구 소재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중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총 25명으로 늘었고, 용산구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는 5명 추가돼 총 62명이다.
인천 서구의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에서는 현재까지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및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확진자는 5명 더 늘어 총 12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산시의 한 제조업 및 이슬람성원 관련 확진자는 총 27명으로 늘었고, 평택 식당 및 이슬람 예배소 관련 사례에서는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며 누적 16명이 됐다. 평택 사례 16명의 지역은 1명만 평택이고, 나머지 15명은 충남 당진이다.
세종 건설현장 관련 누적 12명…부산서는 요양원·요양시설 감염 잇따라
수도권 외 지역 곳곳에서도 감염이 이어졌다.
세종시의 한 건설현장 감염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2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9명은 종사자, 2명은 가족, 1명은 기타 사례다. 이들은 세종(6명), 울산(3명), 대전·인천·경남(각 1명)에서 나왔다.
대구 북구의 한 일가족 관련 사례에서는 1명이 늘어 총 32명이 확진됐고, 북구의 사무실과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요양원 및 요양시설, 항운노조 관련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부산 중구 요양원과 관련해 2명이 늘어 총 24명이 됐고, 해운대구의 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5명이 추가돼 총 28명으로 집계됐다. 서구 항운노조 관련 확진자는 2명 추가돼 총 65명이다.
한편 정확한 감염 시기와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4%대를 나타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323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317명으로, 전체의 24.7%에 달했다. 이 비율은 전날(24.2%)보다 소폭 올랐으며, 작년 12월 초 이후 계속해서 20%대를 웃돌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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