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중국의 설날) 연휴를 마치고 일주일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가 내수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와 아시아 증시의 하락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됐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10일 대비 0.55% 오른 3,675.36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째 상승한 것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크게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개장 시는 지난 일주일 동안의 축적된 힘이 반영돼 전일대비 1.81% 급등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3,730선도 넘어섰다. 내수 소비 호전과 다른 시장의 상승세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중국내 이동제한령에도 불구하고 춘제 연휴(11∼17일) 식음료 판매액은 8,210억 위안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대비 28.7% 증가했다. 중국에서 휴장일 때 계속된 미국 뉴욕증시는 벤치마크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일주일동안 0.6% 상승했었다.
하지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이례적으로 회수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는 급격히 꺾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2,6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했다. 춘제 연휴가 끝나자마자 비교적 큰 규모의 유동성 회수에 나선 것이 이례적이다. 이의 영향으로 이날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 하루물은 2.341%로, 전일 대비 0.416%포인트나 급등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에 오후 들어 한국 등 아시아증시의 전반적인 하락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상하이지수의 이날 하루의 변동폭만 1.87%포인트나 됐다. 특히 선전성분지수는 이날 오히려 1.22%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지수의 종가는 지난 2015년 8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서만 5.82% 누적 상승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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