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압기 등 기존 치료기기는 사용이 불편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슬립’은 이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신현우(사진) 아워랩 대표는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수면무호흡 치료기기 옥슬립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옥슬립은 구강 내 장치가 환자의 자세에 따라 움직이며 아래 턱의 위치를 교정, 기도를 확보한다. 구강 내 장치는 치아교정이 이후 착용하는 유지 장치나 틀니와 비슷하게 생겼다. 자세를 파악하는 센서를 통해 똑바로 누워서 잘 때는 아래 턱을 좀 더 바깥쪽으로 밀어내고 옆으로 누워서 잘 때는 비교적 기도를 확보하기 쉬운 만큼 아래 턱을 원래 위치로 돌려준다. 신 대표는 “기기가 수면 자세에 반응하는 만큼 턱의 긴장을 줄이고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양압기는 마스크를 통해 강제로 공기를 기도 안에 불어넣는다. 환자가 수면 중 숨을 내쉴 때 환자의 폐가 쪼그라들며 목젖과 혀가 기도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잦은데, 양압기는 환자가 숨을 내쉴 때도 강제로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확보한다.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인 신 대표는 “환자들이 숨을 내쉬려고 해도 공기가 계속 나와 불편한데다 시끄러워서 잠을 설쳤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이 때문에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1년도 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경증 환자가 사용하는 하악전진장치 역시 불편함이 컸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하악전진장치는 위·아래 치아에 장치를 장착해 아래 턱을 앞으로 당겨 고정시킨 후 턱과 혀 등이 기도를 막지 않게 하는 장치다. 문제는 잠자는 내내 아래 턱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탓에 턱 관절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아워랩은 옥슬립에 대한 제품 사용 교육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조만간 의료기관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체 인공지능(AI) 수면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옥슬립 사용자들의 수면 데이터도 취합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수면 데이터를 취합해 환자의 수면 패턴에 대응하는 치료 알고리즘을 제공할 것”이라며 "옥슬립을 시작으로 수면 빅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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