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5대 1 액면분할에 나선다. 액면분할은 거래량을 늘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향후 카카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액면가 500원 1주를 100원 5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이 진행되면 카카오 주식 수는 8,870만주에서 4억4,352만주로 5배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안은 내달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분할신주의 상장은 오는 4월15일이다.
카카오의 25일 종가 기준 주가는 48만4,500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액면분할 되면 카카오의 1주당 주가는 9만6,900원이 된다.
주식 분할은 회사의 재무구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기존 대비 주가가 낮아보이고 주식수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 호재로 평가 받기도 한다. 지난해 8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가 5대 1 액면 분할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급등하기도 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액면 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카카오는 이날 액면분할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주식 분할로 사고 팔기 쉬워지면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8년 1월 삼성전자가 50대 1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250만원에서 5만원으로 변경된 후 국민주로 불리며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한때 주가가 4만원대로 하락했다. 롯데칠성은 2019년 5월 3일 10대1 액면분할을 했지만 주가는 16만5,000원에서 2019년 15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액면분할을 실시한 상장기업 29곳 가운데 19곳의 주가가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지는 만큼 단기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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