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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카슈끄지 암살 보고서' 공개 앞두고···바이든, 사우디에 인권·법치 강조

25일 취임 5주만에 '지각통화'

왕세자 아닌 국왕과 대화 나눠

'암살에 빈 살만 개입' 담기면

양국 관계 경색 빨라질수도

지난 2011년 10월 2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당시 미국 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당시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암살 진상 보고서 발표를 목전에 두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통화해 인권과 법치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도외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25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과의 첫 통화에서 최근 석방된 사우디 여성 인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틀룰을 언급하며 “보편적인 인권과 법치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또 “예멘전을 종식하고 이란 연계 단체의 공격으로부터 사우디를 보호하기 위해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 유대를 유지하면서도 인권을 고려해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며 “사우디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5주가 지나서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착했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닌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것은 대(對)사우디 관계의 변화를 시사하는 부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밀로 유지됐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카슈끄지 암살 진상 보고서가 곧 공개되면 양국 관계는 빠르게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확인한 보고서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하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고서 공개 이후 사우디 제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사우디에) 책임을 묻는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국왕이 통화에서 미국과의 강력한 유대, 역내와 국제사회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예멘에서 포괄적인 정치적 해법에 이르고 예멘 국민의 안보와 번영을 이루려는 사우디의 열망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과 법치를 강조했다는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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