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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절개 “No”…심박동기 삽입 "수술 대신 시술로"

서울대병원팀, 무선 심박동기 시술 국내 첫 성공

심장 너무 천천히 뛰어 어지럽고 호흡곤란 노인

대퇴정맥 통해 심장 삽입, 전기자극→증상 개선


심장이 분당 50회 미만(정상 60~100회)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무선 심박동기(심박조율기)를 삽입하는 시술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됐다.

2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부정맥연구팀(오세일·최의근·이소령 교수)이 지난 24일 80세·67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무선 심박동기 삽입 시술에 성공했다.

이 중 1명은 심장을 절개해 내부를 보면서 하는 수술(개심술)을 받은 적이 있고 우심방·우심실 사이의 판막(삼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우심실 혈액이 우심방으로 역류해 난이도가 높았지만 이상 없이 시술했다. 수술 부담이 큰 노인들에게도 매우 안전한 시술이라는 얘기다.





이소령 순환기내과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유선 심박동기의 단점을 해결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무선 심박동기를 안전하게 시술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연간 5,000명 정도가 심박동기를 삽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이 너무 천천히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고 실신·사망할 수 있다. 심박동기는 심장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심박수(맥박수)가 설정 값보다 느릴 경우 심장 안쪽 근육에 전기자극을 줘 정상적 심장박동을 유도, 서맥성 부정맥 증상을 개선한다.



기존에는 주로 윗가슴(어깨 아래) 피부를 절개해 부피가 큰 유선 심박동기를 삽입하고 혈관을 통해 심장 안으로 유선 전극을 넣었다. 그래서 수술 흉터가 생기고, 심박조율기가 피부로 볼록 튀어나오고,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다시 수술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시술한 메드트로닉의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Micra)’는 직경 0.67㎝, 길이 2.5㎝ 크기로 심박동기 중 가장 작다.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삽입하므로 윗가슴을 절개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심박동기가 피부로 볼록 튀어나올 일도, 전선 이상으로 재수술할 일도 없다. 배터리 예상 수명은 평균 12년(환자 상태에 따라 8~13년)이다. 해외 임상연구에서 삽입 성공률이 99%로 높았고 시술 후 1년 동안 주요 합병증 발생률이 2.7%로 기존 심박조율기보다 63% 적었다. 이탈률(0.06%), 시술 관련 감염률(0.17%)도 매우 낮았다.

다만 신의료기술인 무선 심박동기 삽입 시술은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환자가 600만~700만원 정도를 본인부담한다. 보장률이 높은 유선 심박동기 삽입 수술비의 본인부담 100만~150만원보다 꽤 비싸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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