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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사고 화장은 화사하게, 백신 맞고 꿈틀대는 소비심리

■패션·화장품 판매 급증

집콕서 벗어나 학교 가고 야외활동

G마켓 원피스 판매량 149% 늘어

脫마스크 기대감에 색조화장 준비

올리브영 화장품 매출 55% 증가

증권가 뷰티·패션 목표주가 상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각 가정의 지출 구조 조정 1순위에 올라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패션·뷰티 시장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 활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집콕’ 일변도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 나들이용 원피스나 캠핑을 위한 아웃도어 상품을 구매하고 색조 화장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유통 업계는 올해 들어 소비 절벽의 최저점을 벗어나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패션·뷰티 등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패션·뷰티 시장에 든 봄볕은 백화점과 e커머스 등 소비 채널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의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해외 패션 320%, 남성 스포츠 의류 280%, 잡화 여성 의류 197% 순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는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학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이 신학기를 맞아 등교하면서 의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아웃도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온라인 패션 시장도 마찬가지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주(2월 23일~3월 1일) 동안 봄철에 입기 좋은 간절기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피스 판매가 2배 이상(149%) 늘었다. 간절기 자켓으로 인기가 높은 트위드 자켓은 47% 증가했다. 나아가 민소매 티셔츠 판매도 13% 증가했다. 남성 의류도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칼라 티셔츠가 73%의 신장세를 보였고 자켓류인 야상 자켓은 2배 이상(113%), 블레이저는 75% 늘었다. 가볍고 편안해 봄철 나들이 신발로 제격인 슬립온의 경우에도 3배 이상(2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매서운 추위를 경험하고 맞이한 완연한 봄기운에 간절기 패션 소비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긴 한파와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야외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캠핑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5% 늘었고 레깅스 등 애슬레저 장르 판매도 같은 기간 70.2%로 급증했다.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빠르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위드 코로나’의 마음을 가지고 지난해 줄였던 의류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백신 접종, 완화된 거리 두기와 맞물리며 당분간 패션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올영세일'이 진행 중인 올리브영 신촌 타운 매장에서 20대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CJ올리브영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대규모 정기 세일 ‘올영세일’을 진행 중인 가운데 2일부터 4일까지의 매출을 중간 집계한 결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초록빛 자연에서 유래한 자작나무·청귤·어성초·쑥·그린티 등을 핵심 성분으로 내세운 상품 매출이 두드러졌다. 기초 화장품 톱30 가운데 43%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CJ올리브영의 한 관계자는 “그간 침체를 겪었던 화장품 시장의 회복과 활기찬 분위기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회복 전망과 함께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어 올봄 화장품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패션 e커머스 브랜디도 2월 뷰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색조 화장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색조 화장품을 줄였다면 올해부터는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색조 화장품 등의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뷰티 업계가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 역시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 이니스프리가 제품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고 LG생활건강의 빌리프도 1월 초 전 품목 제품을 10% 안팎 인상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인 샤넬 뷰티는 지난달 1일 화장품 및 향수 가격을 1~5% 인상했고 에스티로더·맥·조말론·바비브라운도 지난달 1일부터 5% 내외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본 뷰티 업계가 가격을 올린 이유는 원가 상승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올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한 것”이라며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패션·뷰티 업계의 목표 주가를 상향시키고 있다. 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모두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KB증권은 “국내 의류는 소비 회복과 낮은 기저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윤 ·백주원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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