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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 기업, 미중 갈등 속 탈중국 속도 내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4개국 연합체인 쿼드(Quad) 정상 회의를 12일쯤 개최한다. 미국 주도로 일본·인도·호주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쿼드 정상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포함한 중국 견제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도 ‘탈(脫)중국 공급망’에 가담하라는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이다.

국내 산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제조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쑤저우 쿤산법인을 청산하고 베트남 하이퐁법인으로 생산 거점을 일원화한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수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장을 돌리던 KG동부제철 등 철강 업계도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견디지 못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이나 당국의 규제 등에 따른 생산 여건 악화도 우리 기업들의 생산 기지 재편을 재촉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 낮추기는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 측면에서도 절박한 국가적 과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25.8%로 전년(25.1%)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중국에 집중된 단선적 공급망으로는 기업의 존립마저 흔들리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기업들이 중국발 리스크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역 및 생산 라인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K뷰티가 맞춤형 제품으로 중동·동남아 시장 공략에 성공한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중국의 눈치를 보는 외교에서 벗어나려면 대중 무역·투자 의존도를 큰 폭으로 줄여가야 한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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