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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at] 코로나에 한파·가뭄…최악땐 '칩 부족' 내년까지 갈수도

■망가진 글로벌 공급망, 회복은 언제쯤…

반도체 이어 석유화학제품 부족

도요타도 “북미공장 조업 중단”

삼성은 “갤노트 올 출시 어렵다”

OLED 납품 받는 애플도 ‘비상’

수급불균형에 가격 상승 이어져

회복세 세계경제 걸림돌 우려도

사진 설명




전 세계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차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지난달 텍사스 한파에 대만 가뭄 등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의 파장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전 세계적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공급망은 단순히 칩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자동차·가전 등 최종 제품의 생산량 감축에 그치지 않고 경제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미국 텍사스의 한파와 항만의 화물 적체까지 발생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는 제조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다. 도요타는 이날 “텍사스 한파로 석유화학 제품을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해 북미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혼다도 △항만의 화물 적체로 인한 부품 납품 지연 △혹한에 따른 배관 파열 및 생산 능력 감소 △칩 부족 등 공급망 문제로 오는 22일부터 대부분의 북미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포드·닛산 등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 및 공장 가동 중단을 알린 바 있다.

한파의 여파는 스마트폰·반도체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다음 분기 사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은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이 끊기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닛케이아시아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삼성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 파장이 전체 공급망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공장은 퀄컴에 반도체를 납품할 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도 생산한다. 이 때문에 퀄컴에서 핵심 부품을 공급 받는 삼성을 비롯한 샤오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아이폰 생산을 위해 삼성으로부터 OLED 패널을 조달하는 애플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TSMC까지 56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공급망 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금까지 가뭄이 TSMC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우기인 5월 말까지 버틸 충분한 물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과 우려는 더 강해지고 있다.

공급망 사태로 인한 가격 인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시시피에서 플라스틱 시트 제조 업체를 운영하는 톰 네이던슨은 “텍사스 한파 이전부터 나타난 수급 불균형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 과정에서 높아진 비용이 업체에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케미칼의 하워드 웅거라이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텍사스 한파로 아시아와 유럽의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한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팬데믹이 발생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 일부 국가의 경제는 정상화 궤도에 올랐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도 극명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현재의 공급망 상태가 장기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공급망도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공급 병목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해소되는 것을 볼 것"이라며 "단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닛케이아시아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가전 등 칩 수요 업체들이 칩 재고 관리에 실패한 상황에서 칩 제조 시설을 단기에 늘리는 것도 불가능해 올해 내내,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도 일부 품목의 공급 부족은 여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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