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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총격’ 성 중독 탓한 美 경찰, 뒤늦게 “증오 범죄 배제 안해”

18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시민들이 최근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대 백인 남성인 로버트 에런 롱은 지난 17일 애틀란타 일대 마사지숍 총 3곳에서 총격 벌여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연쇄 총격을 벌여 8명의 희생자를 낸 범인에 대해 ‘증오 범죄’ 관련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초 범행 동기가 ‘성 중독’ 때문이라던 것에서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이다.

미국 애틀랜타 경찰은 18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앞서 총격 사건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의 '성중독'을 이유로 증오범죄 혐의 적용에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으나 미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뒤늦게 달라진 수사 방향을 제시했다.

경찰은 17일 초동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오범 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관들이 여전히 롱의 범행 동기를 밝히려 하고 있으며 증오 범죄 혐의 적용은 "논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찰스 햄프턴 애틀랜타 경찰 부서장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수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으며, 우리의 수사에서 어떤 것도 논외의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경찰은 또 롱이 연쇄 총격 범행 장소 가운데 아시아계 여성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두 곳을 자주 다녔다고 밝혔다.

롱의 총격으로 애틀랜타의 스파 2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이 숨졌으며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는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은 "백인 남성 롱은 수사관들에게 성 중독이 총격 사건으로 이끌었다고 말했지만, 연방 의원들과 반 인종 차별 단체들은 이번 살인 사건의 동기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반 아시아 정서에 따른 것으로 추측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롱은 체포된 뒤 경찰 초동 수사에서 총격 사건의 동기로 성 중독을 주장했고, 경찰은 용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발표해 논란을 촉발했다.

경찰은 17일 브리핑에서 롱이 마사지숍이 주는 성적 유혹을 없애기 위해 총격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경찰이 증오 범죄의 본질을 성 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연방 하원 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은 "애틀랜타 총격은 증오 범죄"라며 '성 중독'으로 사건의 본질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고, 한인 단체들도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인종과 성(性), 이주 노동자 낙인 찍기가 엮인 범죄라고 진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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