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범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투기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선 상황을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주당 스스로 열세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24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여당에서 오세훈 후보 측의 내곡동 땅, 이른바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대해 "막판에 가서 상대방을 헐뜯는 걸 꺼내는 쪽은 급한 쪽"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내용 여부를 떠나서 상대 약점을 공격하는 쪽으로 간다는 자체가 현재 서울시민들의 민심 흐름이 자기네들 조사로도 그렇구나 싶어, 좀 다급한 모양"이라고 저적했다.
원 지사는 또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에 대해서는 "대다수 상식적인 국민들 민심을 돌아보기에는 다급해 자기 진영, 편끼리의 표를 모으는 다급한 상황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그 동안 해오던 정치 방식을 다시 또 꺼낸 것이다. 이건 과거로의 퇴행"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 후보는 이날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내곡동 사태가 LH사태의 원조격인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오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내곡동 사건에 관해 오 후보는 지금까지 세 번 말을 바꾸며 상황을 피해가고 있다"면서 "1995년에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찬종 후보가 20% 이상 앞서고 있다가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한 '내곡동 셀프 특혜 의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과 닮았다고 주장하면서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것과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며 "(내곡동 땅의)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오 후보는 몰랐다는 주장)는 명백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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