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최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현씨를 지난달 25일 명예훼손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피고소인들의 신상을 파악한 뒤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주엽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민주는 지난달 17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된 현주엽씨 학교 폭력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오늘 오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폭시류에 편승한 몇 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면서 "저희들은 현주엽의 법률대리인으로서 현주엽에 대한 악의적인 제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법적절차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결과에 따라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의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무엇이 진실인지는 공정한 수사에 의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악의에 기반한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 보도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후배라고 밝힌 작성자는 H씨가 후배들에게 물리적으로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H씨의 어머니가 국대 출신 농구선수였으며 운동을 특출나게 잘하는 독보적 존재였다. 후배들은 그를 현산군이라 불렀다”며 학폭 피해를 주장하고 H씨의 사과와 방송 하차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주엽은 "악의적인 모함이다"라며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면서 강력한 법적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현주엽의 모교인 휘문중·고 농구부 출신 후배들이 '현주엽 학폭 의혹'에 반론을 제기한 이후 현주엽과 고교시절 단짝이었다는 동창 역시 학폭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같은 날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현주엽과 휘문고 동창이자 고교 2, 3학년 짝꿍을 지낸 김모씨는 이번 학폭 논란에 대해 "현주엽은 친구들이 일탈을 시도하려고 할 때 먼저 나서서 말리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당시 농구부는 오전까지 수업을 마친 뒤 운동에 참여했다"면서 "그래서 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는데 현주엽은 워낙 덩치가 커 먼저 덤비는 친구는 없었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괴롭힌 적은 없다"고 했다.
김씨는 또한 "현주엽은 시간이 날 때 친구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거나 자신이 경기하는 실내체육관으로 종종 초대하기도 했다"면서 "또 자신이 우승한 날엔 친구들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을 사줬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김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유명한 친구였기 때문에 항상 행동을 조심했다"며 "친구들이 작은 일탈을 시도하려고 하면 먼저 나서서 말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당시 운동부의 얼차려가 없진 않았지만 교내 타 운동부의 얼차려가 더 심했다"며 "사건이 있었다면 전교생이 알았을 텐데 논란은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휘문중·고 농구부 출신 후배들도 중앙일보에 "휘문중·고등학교 시절 현주엽은 모두의 롤모델일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공유됐기 때문에 그런 이슈가 있었다면 모를 수가 없었다"며 현주엽을 둘러싼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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