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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에 '베팅' OPEC+, 내달부터 단계적 증산 허용

'동결' 예상 깨고 감산량 완화

美 제조업 PMI 38년래 최고치

일자리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

수요회복 기대 유가 4% 급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단계적인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 나라별로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추세로 유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오는 5∼7월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했다. OPEC+ 회원국들은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7월까지 매달 하루 50만 배럴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원국들은 5월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할 방침이다.



증산 합의는 시장의 예상과 다른 조치다. CNBC는 시장 분석가들이 이번 회의를 앞두고 OPEC+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감안해 현재의 생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OPEC+는 경기회복에 베팅했다.

실제로 여러 지표들은 OPEC+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장 미국 제조업 경기도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60.8%에서 64.7%로 올랐다고 밝혔다. 10개월 연속 확장세이며 지난 1983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실업률도 대폭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2일 3월 비농업 일자리도 91만 6,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67만 5,000개 증가)를 크게 웃돌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유로존의 3월 PMI도 62를 기록해 2월(57) 대비 크게 상승했다. WSJ는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 증가 속도가 20여 년 만에 최고치라고 전했다. 티머시 피오레 ISM 의장은 “극도로 강력한 수요 주도 경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V자 형태로 제조업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지난해보다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WSJ는 “미국이 이끄는 글로벌 경제는 지난주 수에즈운하 봉쇄에도 이미 확장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올해 세계 무역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OPEC+의 증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4% 가까이 급등했다. 그만큼 공급 증가보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는 점은 부담이다. 자칫 경기회복 수요가 예상보다 주춤해 산유국의 증산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함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도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취약성으로 인해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필요에 따라 정책 방향이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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