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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미얀마 사태, 원자재 수급난으로 번지나

中 '코로나 유입 통로' 의심에

접경도시 윈난성 루이리 폐쇄

옥 등 보석류 수입 전면 금지

미얀마 내 송유관 등 손상땐

희토류·석유 도입 차질 우려

지난 1일 중국 윈난성 루이리시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쿠데타로 인한 미얀마 사태가 원자재 수급난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당장 미얀마와 중국 사이의 국경도시가 폐쇄되면서 옥(玉) 등 보석 수입이 금지됐다. 이번 국경도시 폐쇄로 중국이 미얀마에서 대거 수입하는 희토류·석유 등 원자재 수급에도 탈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 위치하며 미얀마와의 국경 관문인 윈난성 루이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 도시를 봉쇄하고 루이리의 세관도 폐쇄하면서 미얀마산 옥 등의 중국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1일부터 보석의 온·오프라인 거래가 모두 중단됐다”고 전했다.

최근 미얀마산 보석류 수입이 늘어나면서 접경도시인 루이리에는 보석 가공 산업에 전체 인구의 30%가량인 7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보석 시장 폐쇄에 방점을 찍은 데는 원석을 가져온 미얀마인들이 코로나19 유입 통로라는 의구심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루이리에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10명, 무증상 감염자가 27명으로 보고됐는데 미얀마 국적자가 절반에 가까운 3명, 13명이나 됐다.



문제는 중·미얀마 세관 폐쇄로 미얀마에서 수입하는 희토류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수급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앞서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내외의 매체들은 미얀마 사태로 인한 물류 장애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미얀마산 희토류가 대폭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제 아예 국경이 폐쇄돼 수급난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미얀마는 세계 2위 희토류 매장 국가로 중국은 이를 가공해 다시 해외로 수출한다. 중국 매체인 텅쉰망은 이날 “미얀마 사태가 급변하면서 희토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지난 2019년 미얀마에서 천연가스·희토류 등 원자재와 옥·루비 등 보석류를 중심으로 총 639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2% 늘어난 것이다. 또 중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미얀마에 대한 제2위 투자국이도 하다. 국가별 투자에서 전력 분야는 1위, 석유·천연가스는 2위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미얀마 군부로부터 막대한 보석과 원자재를 사들이면서 쿠데타의 뒷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사태 전개에 따라 중국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사태가 내전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생명선으로 여기는 원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도 위협 받고 있다.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군부대들이 최근 국경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미얀마 내전이 발발할 경우 송유관과 가스관이 파괴될 것을 우려해 군대를 보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얀마인들의 반중 감정이 높아짐에 따라 2월 말부터 군부에 송유관·가스관의 안전 보장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수입하는 한편 중동·아프라카산 석유의 주요 통로로 미얀마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얀마 당국과 국경 방역 강화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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