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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 추정 SNS 계정…죽은 반려견에 "행복하게 살아, 사랑해"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신상이 공개된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4)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김태현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태현'이라는 이름으로 SNS 계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계정의 소개란을 보면 본인은 1996년생 싱글 남성이고, 서울 강남구에 거주한다고 적혀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라 근처에 위치한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설명도 포함돼 있는데 해당 빌라는 김태현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해당 SNS에는 김태현의 온라인 게임 닉네임 '○○○'을 언급하며 다른 네티즌에게 '친추(친구추가) 보내주세요'라고 보낸 댓글도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큰딸을 알게된 통로로 파악된 온라인 게임의 관련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해당 SNS에는 키우던 반려견을 그리워하는 게시물도 올라와 있다. 반려견 사진 5장과 함께 '2019. 8.13 화요일 20:00. 내가 널(반려견) 데려오고 이름도 지어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추억들이 많은데, 널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약속도 못 지키고 끝내 못 지켰어'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 사랑해'라는 문구도 있다.

한편 지난 5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최근 노원경찰서에서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큰딸을 살해하려 마음먹고 집에 갔다"면서도 "처음부터 동생과 어머니까지 살해하려던 건 아니었다"며 연속 살인의 고의성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사진=서울경찰청


이같은 김태현의 주장에도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전 살해 방법 등을 휴대폰으로 찾아본 것으로 파악하고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김태현은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찾아본 것으로도 조사됐는데 실제 세 모녀는 모두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 뿐만 아니라 김태현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배달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집에 침입하기 전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범행 뒤에는 '마포대교' 등을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태현은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찾아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SBS는 전했다.

아울러 김태현은 이번 범행의 동기에 대해서는 큰딸과 팀을 이뤄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차단당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이어 큰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이유에 대해선 "나를 등한시 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다"며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피하자 화가 났고, 죽일 마음으로 범행 당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쳤다"고도 했다.

그는 큰딸이 보낸 사진에서 택배 상자에 적힌 주소를 보고 아파트 동호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은 '1996년생 김태현'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심리학자 등 외부위원과 경찰 내부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는 김태현의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본인이 혐의를 시인했고,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된 점 등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피해자들의 집을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자신의 목과 배, 팔목 등을 칼로 찌르는 등 수차례 자해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이틀간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음식과 술 등을 꺼내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태현을 병원으로 옮겨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틀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3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다음날인 지난 4일 영장을 발부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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