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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와 마스터스의 비밀을 풀어줄 30문30답

오거스타가 폐쇄적인 이유

대회 시작과 그린재킷의 유래

코스 곳곳에 숨겨진 비밀

마스터스의 리더보드와 패트론의 모습. /시진=오거스타내셔널




마스터스 깃발. /사진=오거스타내셔널


‘명인열전’ 마스터스와 그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1년 중 딱 일주일만 빼고 안개 속에 꽁꽁 숨은 그들만의 ‘골프 캐슬’이다. 그들의 속살을 공개하는 일주일이 마스터스가 열리는 주간이다. 일부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오거스타내셔널의 운영과 멤버 등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흑인과 여성에게도 점차 문호를 개방하긴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부를 가진 일부 백인들의 고급 사교 클럽으로 여겨진다.

마스터스와 오거스타내셔널은 신비주의만큼이나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을 고집스레 유지하고 있다. 그게 마스터스를 마스터스답게 만드는 비결이다.

다음의 30문30답은 일개 골프클럽이 어떻게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를 개최하게 됐고, 그들이 어떤 정책을, 왜,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그리고 코스에 곳곳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해답이다. 미국 골프채널의 마스터스 가이드를 참고하면서 몇몇 내용을 추가했다.

오거스타내셔널 건설 당시 보비 존스(왼쪽)의 모습.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1. 누가 마스터스를 만들었나?

A1. 전설적인 아마추어 골퍼였던 보비 존스와 금융업자였던 클리포드 로버츠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존스와 로버츠는 1933년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을 완공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34년부터 마스터스를 개최했다.

Q2. 첫 대회 우승자는 누구였나.

A2. 호턴 스미스다. 그는 1936년에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Q3. 왜 마스터스라고 부르나.

A3. 초창기에는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로 불렸다. 로버츠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모두 ‘골프 마스터(명인)’이므로 ‘마스터스’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존스는 마스터스라는 이름이 너무 거만하다며 거절했다. 1939년 로버츠의 생각대로 마스터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Q4. 마스터스는 왜 유명해졌나.

A4. 존스는 당대에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선수였다. 그는 특히 당시 4대 메이저 대회(US오픈, 디 오픈, US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챔피언십)를 모두 제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런 그가 만든 대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탔다.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서널 회장의 모습.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5. 왜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입나.

A5.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멤버들은 1937년부터 갤러리들과 구분하기 위해 그린재킷을 입었다. 그 전통이 확대돼 1949년부터 우승자도 그린재킷을 입게 됐다. 우승자에게 주는 첫 번째 그린재킷은 샘 스니드가 차지했다.

Q6.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영원히 소유하나.

A6. 엄밀히 말하면 안 된다. 우승자는 다음 대회 때 그린재킷을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복제품을 만들어 가질 수 있다. 클럽의 ‘허가’ 아래 외부에 전시된 그린재킷도 있다. 그 중 하나가 1961년 우승자 게리 플레이어의 재킷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남아공으로 그린재킷을 가져간 후 반납하지 않았다. 클럽 측이 옷의 반납을 몇 년 간 요구했지만 플레이어는 “깜빡 잊고 놓고 왔다”거나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라”는 식으로 버텼다. 결국 오거스타내셔널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개인 박물관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소유를 허락했다.

Q7. ‘오리지널 텐’ 재킷은 뭔가.

A7. 1949년 우승자 샘 스니드에게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주면서 이전 우승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재킷을 만들어줬다. 이 10벌의 재킷을 ‘오리지널 텐’이라 부른다.

Q8. 그린재킷만 있고, 우승 트로피는 없나.

A8. 우승 트로피도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의 클럽하우스 모양이다. 진품은 클럽이 보관하고, 우승자에게는 복제품이 주어진다.

클럽하우스를 본 뜬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9. 오거스타내셔널은 왜 폐쇄적인가.

A9. 설립자인 존스는 1930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나이 28세 때의 일이다. 그는 골프 팬들의 이목을 피해 친구들과 조용히 골프를 즐기길 원했다. 존스에게는 자신만의 은밀한 장소가 필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오거스타내셔널이다. 존스는 1971년 세상을 떠났지만 클럽을 설립할 때의 폐쇄성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Q10. 존스가 마스터스에서 경기한 적이 있나.

A10. 총 12차례 출전했다. 2차 세계대전 때문에 열리지 않은 기간(1943~1945년)만 빼고 1934년부터 1948년까지 매년 참석했다. 최고 성적은 첫해 기록한 공동 13위(6오버파 294타)다.

Q11. 오거스타내셔널의 멤버 중 유명인 중에는 누가 있나.

A11. 오거스타내셔널은 누가 멤버인지 언급하지 않는데 몇몇 인사는 알려져 있다. NFL(미국프로풋볼) 커미셔너 로저 구드웰, 전설적인 쿼터백 페이튼 매닝,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인 워렌 버핏,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그리고 잭 니클라우스 등이다.

Q12. 오거스타내셔널에 흑인 멤버도 있나.

A12. 흑인 최초의 멤버는 론 타운센드 개닛TV 회장으로 1990년 가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2년 여성 최초로 가입했다.

오거스타내셔널 최초의 흑인 멤버인 론 타운센드 개닛TV 회장의 모습.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13. 홀에 꽃 이름을 붙인 이유는 뭔가.

A13. 원래 육묘장이던 부지에 골프장이 들어섰다. 전 소유자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각 홀에 꽃과 나무 이름을 붙였다. 350종의 식물이 있고, 나무와 관목 수를 합치면 총 8만 그루나 된다. 오거스타내셔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은 아젤리아(철쭉)다. 13번 홀에는 약 1600그루의 철쭉이 심어져 있다.

Q14. 각 홀의 별칭은 어떻게 되나.

A14. 1번은 티 올리브(금계목), 2번 핑크 도그우드(분홍층층나무), 3번 플라워링 피치(꽃복숭아), 4번 플라워링 크랩 애플(꽃아그배), 5번 매그놀리아(목련), 6번 주피터(향나무), 7번 팜파스(팜파스 잔디), 8번 옐로 재스민(노란 재스민), 9번 캐롤라이나 체리(캐롤라이나 버찌), 10번 카멜리아(동백나무), 11번 화이트 도그우드(하얀층층나무), 12번 골든벨(개나리), 13번 아젤리아(철쭉), 14번 차이니스 퍼(중국 전나무), 15번 파이어선(상록 떨기나무), 16번 레드버드(박태기 나무), 17번 낸디나(남천), 18번 홀리(호랑가시나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육모장 부지에 건설돼 각종 꽃과 나무들이 많다. 그중 철쭉이 유명하다.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15. 패트론(Patrons)은 뭔가.

A15. 마스터스는 일반 대회와 달리 갤러리를 ‘패트론(Patrons)’이라 부른다. 평생 후원자란 뜻이다. 정확한 숫자는 발표된 적이 없다. 3~4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만이 대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년 패트론의 입장권이 암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마스터스 초창기 입장권.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16. 코스 설계자는 누구인가.

A16. 의사였다가 코스 설계가가 된 앨리스터 매켄지다. 존스와 매켄지는 1927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만났다. 존스는 매켄지가 설계한 캘리포니아의 사이프레스 포인트를 본 뒤 오거스타내셔널의 설계를 맡겼다. 매켄지는 1934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오거스타내셔널 코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코스가 완전히 잔디로 뒤덮이기 전이었다.

앨리스터 매켄지의 오거스타내셔널 코스 설계도.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17. 아멘 코너(Amen Corner)는 뭔가.

A17. 아멘 코너는 11, 12, 13번 홀을 말한다. 1958년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프기자인 허버트 워렌 윈드 기자가 처음 사용했다. 윈드는 야구의 ‘핫코너’(3루), 미식축구의 ‘코핀 코너’(골라인과 사이드라인이 맞닿은 코너)처럼 기억하기 쉬운 문구를 찾던 중 ‘사우팅 인 댓 아멘 코너(Shouting in That Amen Corner)’라는 재즈곡을 떠올렸다.

Q18. 파3 12번 홀은 155야드로 18개 홀 중 가장 짧은데 왜 어렵나.

A18. 그린 앞에 흐르는 ‘래의 개울(Rae’s Creek)'의 영향으로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 바람에 따라 6번부터 9번 아이언까지 잡는다. 그린은 앞뒤가 짧고, 옆이 긴 땅콩 모양이어서 거리 조절이 쉽지 않다. 2019년 우즈가 우승할 때 브룩스 켑카,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이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Q19. 12번 홀에서 지금까지 나온 홀인원은 몇 개인가.

A19. 1934년부터 지금까지 딱 3개 나왔다. 클로드 하먼(1947년), 윌리엄 하이드만(195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년)가 주인공이다.

Q20. 12번 홀 최대 희생자는 누구인가.

A20. 조던 스피스(미국)가 꼽힌다. 2015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스피스는 이듬해 최종 4라운드 11번 홀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리다 12번 홀에서 공을 두 차례나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4타를 잃고 우승을 하지 못했다. 스피스는 2017년에도 이 홀에서 공을 물로 보내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톰 와이스코프는 1980년 공을 다섯 차례 물에 빠트린 끝에 13타 기록했다.

아멘 코너 중 하나인 12번 홀의 모습.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21. 매그놀리아 레인(Magnolia Lane)은 뭔가.

A21. 클럽하우스 진입로 이름이다. 1850년대 심어진 60그루의 매그놀리아(목련)가 길 양쪽에 줄지어 있다.

Q22. 크로스 네스트(Crow’s Nest)는 뭔가.

A22. 클럽하우스 꼭대기 층에 있는 침실로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이곳에서 잔다. 3개의 방에는 침대가 1개씩 있고, 1개의 방에는 침대 2개가 있다.

Q23. 래의 개울(Rae’s Creek)은 왜 유명하고, 래는 누구인가.

A23. 12번과 13번 홀을 흐르는 개울 이름이다. 래는 오거스타내셔널 부지의 원래 소유주였던 존 래의 이름이다. 그는 1789년 사망했다.

Q24. 버틀러 캐빈(Butler Cabin)은 뭔가.

A24. 우승자가 주관 방송사인 CBS와 인터뷰를 하는 장소가 버틀러 캐빈이다. 1964년 지어졌고, 클럽 멤버이자 부유한 금융업자였던 토머스 B. 버틀러의 이름을 붙였다.

Q25. 아이젠하워 트리(Eisenhower tree)는 뭔가.

A25. 17번 홀 페어웨이 왼쪽에 있던 키 큰 소나무 이름이었다. 클럽 멤버였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라운드 중 자주 이 나무에 공이 맞자, 나무를 제거하려고 했다. 클럽 회장이던 클리포드 로버츠는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2014년 닥친 강추위에 회복불능 상태의 피해를 입자 뽑아냈다.

Q26. 파3 콘테스트는 뭔가.

A26.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파3 코스에서 열리는 9홀 이벤트 경기다. 선수들의 연인이나 자녀들이 주로 캐디를 맡는다. 이들은 때론 샷도 날린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그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적은 없다. 지난해 가을과 올해 4월 마스터스 기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파3 콘테스트가 열리지 않는다.

파3 콘테스트에서는 선수의 연인, 친구, 자녀들이 캐디를 맡는다.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27. 챔피언스 디너(Champions Dinner)는 뭔가.

A27. 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챔피언들을 초대해 저녁 만찬을 베푸는 행사다. 전년도 우승자가 메뉴를 정한다. 1952년 벤 호건부터 시작된 전통이다.

Q28.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는 누구인가.

A28. 잭 니클라우스다. 6회(1963, 1965, 1966, 1972, 1975, 1986년) 우승했다. 그 다음은 타이거 우즈로 5회(1997, 2001, 2002, 2005, 2019년) 정상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9년 다섯 번째 그린 재킷을 차지할 때의 모습. /사진=오거스타내셔널


Q29.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자는 누구인가.

A29. 타이거 우즈다. 1997년 21세 때 우승했다.

Q30.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자는 누구인가.

A30. 잭 니클라우스다. 1986년 우승 때 46세였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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