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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정책
與초선 당·청에 반기, "'기득권 정당···나만이 정의라는 오만에 빠져"

당청·친문 겨냥 작심 비판

"패배 책임자 지도부 안돼"

"당운영·정책기조도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당 운영 방식에서부터 일방적 부동산 정책, 공정에 대한 ‘내로남불’ 인식, 검찰 개혁의 피로감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부동산 세제 완화와 당 운영 방식 및 청와대의 인사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당 쇄신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선거 참패 원인 분석과 당의 전면적 쇄신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 같은 불만과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정의에 대한 내로남불식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면서 “특히 당청 간에 수평적 대화 채널이 전혀 구축돼 있지 않아 당이 사실상 청와대 출장소에 가깝다는 거침없는 발언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한 초선 의원은 “현장과 괴리된 정책조차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면서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한 반대 요구도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81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 명의의 공동 입장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 다만 입장문에는 ‘기득권 정당이 됐다.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을 그렇게 만들었다’면서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내용만 포함됐다.

"참패는 착각·오만 탓"자성론 봇물…'열린우리당 내홍'데자뷔되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중 50여 명이 9일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비판을 제기한 것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2030대 초선 의원들이 별도 회동을 가진 뒤 내놓은 공동 입장문에서 “돌아선 국민 마음의 원인은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언급하면서 대대적인 당 쇄신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원내대표와 당대표 역시 친문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초선들의 요구가 ‘친문’ 강성 지지층과 대립 구도를 형성할 경우 과거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시절 ‘108번뇌’의 데자뷔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8번뇌’는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 108명의 초선 의원이 앞다퉈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당이 극심한 내홍에 시달린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권욱 기자


1주택 재산세 인상·대출규제 등 민심이반 정책 개선 목소리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 빌딩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진 초선 의원들은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민심 이반을 야기한 부동산 실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민심이 빠르게 이탈한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는데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1주택자 재산세 인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 부분에 있어 총부채 비율이나 자기 부채 상환 비율 등의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며 “실소유자인 청년 세대들이 대출 규제로 인해 문턱에서 막히는 일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하고 실소주자인 1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을 낮춰 성난 민심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정에 대한 ‘내로남불’ 탈피도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지도 체제 등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한 의원은 “검찰 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라는 발언부터 젊은 초선들이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 선거는 물론 대선에도 도전해야 한다는 등의 거침없는 발언도 이어졌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도부 선출에 영향력 행사"…당내 계파·세대간 충돌가능성


이들 초선 의원이 이처럼 당 쇄신을 위해 초선 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에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당내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 모임의 간사 역할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그간 국민의 열망과 요구 사항을 읽지 못하고 있어 지도부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초선이 직접 지도부에 참여해 초선 의원의 목소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은 “필요에 따라 초선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도 나갈 수 있다”며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노선에 대한 어젠다를 직접 내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초선 의원의 당 혁신 주장과 전당대회 직접 출마까지 이어질 경우 친문과 비문 간 갈등에 세대 갈등까지 촉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친문·비문을 비롯한 민주당 계파 간 갈등은 새 원내대표 선출(4월 16일)과 전당대회(5월 2일)를 전후로 반복적으로 공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친문은 주도권을 뺏기기 않기 위해서, 비문은 당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셈법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초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강한 열망을 담은 발언이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초선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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