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발 중인 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에 세계 10대 제약사 모두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박한오(사진) 바이오니아(064550) 대표는 12일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바이오니아 사옥에서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바이오니아의 개척자(Pioneer)정신을 통해 섬유증 등 난치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SAMiRNA-AREG)에 대해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섬유증은 만성 염증반응 과정에서 조직·장기에 과도한 섬유성 결합조직이 형성되고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난치병이다. 현재 효과가 제한적인 소수의 증상 완화제만 시중에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표적인 후유증도 섬유증의 일환인 폐섬유화증으로 알려져있으며,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인 진행성 섬유화증 역시 섬유증 질환이다.
바이오니아는 질병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특정 염기서열의 메신저(m)RNA를 분해, 질병 유발 단백질의 생성을 막음으로써 난치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짧은 간섭 RNA'인 저해(si)RNA 기술을 갖고 있다. 기존 siRNA 신약후보물질과 달리 영장류 등 독성시험에서 '사이토카인 폭풍' 등을 유발하는 선천면역반응 부작용이 없었고, 염증·암 조직 등으로의 전달 효율과 안전성·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바이오니아가 연구 성과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SAMiRNA-AREG의 우수한 효능과 데이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성장성 등에 대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조 규모의 섬유화증 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약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해외에 기술수출하겠다"며 “해외 라이선싱을 통해 글로벌 10대 빅파마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분자진단분야에서도 감기·코로나19·독감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한꺼번에 20종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원인균이 무엇인지 판별할 수 있는 '다중진단시스템(IRON-qPCR)’을 하반기에 출시해 약 30분 만에 원인균을 확인,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현재 세계 분자진단 시장을 선도할 글로벌 분자진단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신규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60억 원을 투입해 4만여㎡ 규모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고 분자진단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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