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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으르렁대는데…中기업 뉴욕 상장 '20년來 최대'

1분기 66억弗…전년比 8배 증가

미중갈등 최고조 불구 상장 러시

몸값 1,000억弗 디디추싱 등 대기

올 IPO 역대 최대 2014년 넘을듯

지난 2014년 9월19일(현지 시간) 중국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 주식시장 상장 첫 날 거래 직전 전광판에 알리바바에 대한 거래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최근 20년래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에도 중국 기업들은 뉴욕 증시 입성에 몰두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올 1분기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66억 달러(약 7조 3,75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20년 동안 가장 많은 규모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18년 1분기(36억 달러)보다 30억 달러가 많고 지난해의 8억 달러에 비하면 8배나 증가했다.



‘대어’가 몰린 것은 올해 IPO 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 했다. 지난달 뉴욕 증시에 입성한 전자담배 기업 RLX는 3억 명인 중국 ‘흡연 인구’를 등에 업고 16억 달러를 조달했다. 역시 지난달 상장한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투야(Tuya)의 IPO 규모도 9억 4,7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완화될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상장 ‘러시’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전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통과시켰던 외국기업책입법을 지난달 채택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사업 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사업 보고서 자체가 거짓임이 판명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미국 회계감사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 기업을 아예 퇴출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기술 탈취를 노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길을 끊으려는 미 당국의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상무부는 이달 ‘극초음속 미사일 등 미국 첨단 기술을 유출해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을 수출 규제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도 중국 기업의 미국행을 막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영국 법률 사무소 프레시필드브룩하우스데링거의 캘빈 라이 변호사는 “중국 기업들은 미중 간 긴장 고조를 투자 유치를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IPO를 준비 중인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도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 입어 올해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규모가 알리바바 상장으로 사상 최대치(250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4년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상장 규제를 풀어 중국 기업의 발길을 돌리려 했던 홍콩 시장은 되레 미국 상장에 이은 ‘백업 시장’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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