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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잉크 마르기도 전 이견 속출… 美日 협상 '후폭풍'[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5500억弗 놓고 美日 '아전인수'…야당 "지뢰밭 될것"


미일 무역 협상 타결에도 세부 내용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국 간 이견이 가장 뚜렷하게 표출되는 의제는 5500억 달러(약 760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약속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익금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일본 정부는 ‘현금 투자가 아니라 출자와 융자, 융자 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익 배분도 출자 시 쌍방이 부담하는 공헌도와 위험도를 근거로 1(일본)대 9(미국)로 나눌 것이라고 하고 있고요.

쌀 수입 의제를 놓고도 양국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데요. 백악관은 “일본이 즉시 조달량을 75%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증가 폭에 대해 “앞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렇게 양국 간 해석이 엇갈리자 일본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관세 합의가) 위험한 느낌”이라며 “양국 간 해석 차이가 지뢰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도 “아무것도 확실히 약속되지 않았다”며 협상 타결 직후 자신이 내놓았던 긍정적인 평가를 철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람객들이 26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5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유니트리 부스에 마련된 링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격투 모습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성능 올렸는데 가격 3분의1…中 '휴머노이드 굴기'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으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AI 굴기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는 생성형 AI 모델 등을 구동하는 AI 시스템을 공개했는데요.

2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중국 로봇 선두 주자인 유니트리가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내놓았습니다. 전날 막을 올린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에 맞춰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한 것입니다. R1은 손을 바닥에 짚고 제자리에서 회전하고 물구나무를 선 채 이동하는 등 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출했고요. R1 가격은 우리 돈으로 800만 원도 안 되는 3만 9900위안(약 770만 원)으로, 이전 모델인 G1(9만 9000위안), H1(65만 위안)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합니다.

또 중국 기술 자립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화웨이는 차세대 AI 시스템 ‘성텅 384 슈퍼팟’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화웨이의 AI칩인 ‘어센드 910 C’ 384개를 사용한 이 시스템은 칩을 초고속으로 상호 연결하는 슈퍼노드 아키텍처를 사용해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간 지연 시간을 단축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습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블랙웰(GB200) 기반 NVL72 시스템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제품이라는 호평도 내놓았습니다.





美물가 2%대·고용 호조에도…"트럼프 승리" vs "착시 현상" 팽팽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경제가 예상 외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와 정부 지출 삭감, 이민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현재까지는 맞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전방위적 관세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물가 상승세는 아직 본격화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일’이라 부르며 올 4월부터 각국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기 시작한 후에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2.4%, 6월 2.7% 상승(전년 동기 대비)하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 미시간대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1년 단기의 경우 이달 4.4%, 5~10년 장기 기대치는 3.6%로 지난달 5.0%, 4.0%보다 오히려 낮아졌고요.

고용 시장도 예상보다 탄탄하고,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2.4%로 1분기 기록한 마이너스(-0.5%) 성장률에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죠.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각종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모리스 옵스펠드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표면적으로는 잘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현상일 수 있다”며 “몇 분기 안에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자국 때린 트럼프?…"일본차에 더 낮은 관세…美자동차산업 역차별"


미일 관세협정을 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본산 자동차에는 관세율을 15%로 종전(25%)보다 크게 내린 반면 멕시코·캐나다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거래처인 북미 지역은 여전히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26일(현지 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 업체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위원장은 “미국산 부품이 거의 없는 일본 자동차에 우리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미국 노동자에게 나쁜 거래”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부합하지 않는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일본산 자동차 관세인 15%와 비교하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며 향후 구매자들이 비교적 값이 싼 일본산 자동차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저렴한 옵션이 붙은 하이브리드차 경쟁이 치열한데요.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를 필두로 한 일본산 자동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점유율은 약 80%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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