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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제·고용 강해지고 있다”…짙어지는 긴축 그림자

■4월 FOMC 제로금리 유지

"테이퍼링, 그럴 때가 안됐다"

선 그었지만 경기 평가 상향

"인플레 일시적, 기저효과 때문"

SG "적정 논의 시기는 하반기"

이르면 내년초 테이퍼링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활동과 고용이 강해지고 있다”고 언급해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아직 긴축을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그의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했다. 자산 매입도 기존 속도(월 1,200억 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상황이 최대 고용에 대한 위원회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이 되고 물가 상승률이 2%를 적절하게 넘어설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4월 FOMC에서 별다른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경기에 대한 연준의 인식과 표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 확대와 강한 정책 지원에 경제활동과 고용이 강해지고 있다”며 “제조업 투자 확대가 식당과 술집을 포함한 서비스 지출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영향을 받는 부문은 여전히 약하지만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에서도 그동안 ‘팬데믹에 영향을 받는 부문은 여전히 약하다’는 표현이 ‘약하지만 개선되고 있다’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좀 더 예민해졌다. 성명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2% 밑으로 유지돼왔다’는 문장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로 달라졌다. 당분간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하지만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저 효과’와 ‘공급 병목’ 현상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3·4월 코로나19로 물가 상승 폭이 낮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서 봤듯이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다음 달에 사라질 것이며 일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3월 CPI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연준은 정책 결정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를 활용하는데 CPI와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PCE도 추가로 오르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또 “다양한 산업에서 병목 현상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기업과 노동자들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수에즈운하 셧다운(폐쇄) 같은 공급 애로 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당분간 긴축은 없다는 게 파월 의장의 말이다.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물가는 연준의 관리 목표인 2% 수준에 고정될 것이고 고용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볼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은 (자산 매입 축소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니다. 그럴 때가 안 됐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연준의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의 그림자가 가까워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는 “경기에 대한 평가가 약간 상향된 것은 자산 매입 축소의 첫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파월 의장이 긴축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를 논의할 적정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경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연준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또 완화적 통화정책이 증시 거품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약간 거품이 낀 것을 볼 수 있다”면서도 “이는 백신 접종,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화폐와 관련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미국은 디지털 화폐를 서두르기보다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중국에서 사용되는 통화(방식)는 이곳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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