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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도 슬럼프 때 찾는 '카운슬러'…"스윙·클럽 함께 잡는 게 핵심"

조태형 이글퍼포밍센터 대표

볼·지면반력 등 분석장비 활용

스윙 스피드 등 변화까지 살펴

"골프채 지식 있어야 굿샷 치죠 "

레슨 중인 조태형 대표. /사진=김세영 기자




‘장타 여왕’ 김아림(26)은 지난해 상반기 샷이 예전만 못해 애를 먹었다. 상위 20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해 답답해하던 김아림은 몸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캡처하는 장비를 활용해 1년 전 스윙과 비교해봤다. 스윙 시퀀스(순서)가 흐트러져 있었고, 몸이 과도하게 움직이면서 중심축도 무너지고 있었다. 한 달 동안 스윙 회복 작업을 한 그는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왔고, 12월 처음 출전한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신데렐라’가 됐다.

김아림의 스윙을 기어스(Gears)라는 장비로 분석하고 교정 작업을 함께한 조력자가 조태형(47) 이글퍼포밍센터 대표다. 임희정(21)·김지영(25)·김비오(31)·허석호(48) 등 유명 프로 골퍼들이 스윙이나 골프채 등에 문제가 있을 때 찾는 사람이다. 프로 골퍼이기도 한 그는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아는 데다 골프채와 첨단 장비를 활용한 스윙 분석에도 정평이 나 있어 ‘프로들의 카운슬러’로 통한다.

조태형 대표는 “선수들에게 클럽에 대한 조언을 해주려면 단순히 용품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는 안 된다”며 “선수마다 원하는 구질도 다양하다. 대회 중 압박감 속에서 스윙이 달라질 수 있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스윙 스피드도 달라진다. 그런 미묘한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서울 청담동에 운영하는 이글퍼포밍센터도 골프 유튜버나 장비에 관심이 많은 골퍼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다. 별도로 영상 촬영을 위한 널찍한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는 게 다른 골프 스튜디오들과의 차별점이다. 여기에는 기어스를 비롯해 레이저로 볼을 추적하는 트랙맨(Trackman), 지면 반력과 관련한 무게중심 이동을 측정하는 스윙 캐털리스트(Swing Catalyst) 등 첨단 장비가 완비돼 있다. 한쪽에는 전문 피팅숍도 있다.

조 대표는 “스윙도 잡고, 클럽도 잡는 특색 있는 스튜디오가 콘셉트”라고 했다. 그는 일본 투어에서 주로 뛰다 지금은 코치로 활동 중인 허석호와 중학교 때부터 친구다. 한때는 허석호의 스윙을 봐주다 함께 투어 프로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1승을 거둔 조병민(3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린 이승현(32) 등의 스윙도 봐줬다.



인터뷰 중인 조태형 대표. /사진=김세영 기자


조 대표는 일찌감치 분석 장비를 활용한 레슨에 눈을 떴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손가락을 다치면서 선수 길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어요. 그곳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교습법과 피팅 등을 배우고, 30대 초반에는 잠시 골프채 회사에서 일을 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장비에 대한 관심이 많았죠.”

트랙맨이나 기어스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조 대표는 현재 분석 장비인 스윙 캐털리스트와 피팅 전문 브랜드인 골든레시오도 수입하고 있다. 심리에 따른 경기력 변화를 알기 위해 스포츠 심리로 석사 학위도 받았다. 그는 자신을 사업가·교습가·피터·용품전문가·스윙분석가 등 어느 한 단어로 한정하지 않으려 한다. “요즘은 인터넷에 골프 정보와 레슨이 넘쳐납니다. 역설적으로는 그래서 더 헷갈리죠. 분석 장비·데이터도 너무 많아요. 이런 정보 홍수 속에서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 콕 집어 찾아주는 카운슬러. 그게 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서는 “하나의 샷에는 스윙과 클럽, 그리고 심리가 얽혀 있기 때문에 골프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하다”며 “어떤 스펙의 클럽으로 치면 어떤 샷이 나오는지 등의 간단한 골프채 관련 지식을 알면 더 자주 굿샷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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