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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 없애고 풍력 키운다고 탄소중립 가능하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산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탄소 시대’에는 에너지 빈국이지만 ‘탄소 중립 시대’에는 삼면이 바다인 점 등을 활용해 해상 풍력의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약 36조 원을 투자해 6GW급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부유식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터빈을 바다 위 부유체에 설치한다는 점이 지반 고정식인 신안 해상 풍력 사업과 다르다. 하지만 신안 사업의 발전 용량이 8.2GW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풍력 단지보다 7배나 크다는 점에서 이 역시 초대형 규모다.

그러나 신안 사업에서 보듯 해상 풍력은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아 돈만 비효율적으로 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한국은 풍속이 연평균 초당 7m 정도로 느린 편인 데다 풍향도 일정하지 않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해 지난해 국내 풍력발전 효율은 평균 24%에 그쳤다. 바람이 초당 10~11m로 한 방향으로 불어 발전 효율이 50%를 넘는 북유럽의 여건과는 크게 다르다. 게다가 주요 전력 수요처에서 거리가 멀어 송배전망도 새로 깔아야 한다.

환경 파괴 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 해상 풍력기의 소음·진동으로 인근 어류와 철새들이 사라지고 발전기 하부 구조물 때문에 해양생태계도 파괴될 수 있다. 영국·독일·덴마크 등은 구조물과 전력망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이 급격히 증가해 해상 풍력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최근 주요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발전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가운데 90%의 설계 수명을 늘려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탄소 제로를 위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믹스’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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