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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지구용] 올 뉴 카스 '백색병' 시원해 보인다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구독링크]





애주가 에디터는 퇴근 후 습관처럼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주류 코너를 살펴봅니다. 앗! 즐겨 먹던 카스의 갈색 맥주병 용기가 백색으로 바뀌었네요! 요즘 주류업계에 병 색깔 바꾸기가 유행이라던데 그 말이 실감 나네요. 2019년 하이트진로가 소주 ‘진로 이즈백’을 백색으로 출시해 소위 대박을 치면서 주류업계는 술병에 새 옷을 입히고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새 옷을 입은 술병들이 유리병 재활용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제보가 있어 에디터는 지난 5일 경기 화성에 있는 재활용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올 뉴 카스 출시에 폐유리병이 떤다?


경기 화성에 있는 유리병 재활용 업체에 부서진 갈색 유리병 재생원료가 수북히 쌓여있다.


재활용 업체에는 능숙한 유리병 선별 고수들이 ‘깨진 유리병’ ‘담배꽁초가 들어간 유리병’ 등을 귀신처럼 골라내고 있었어요. 선택된 유리병은 거미줄처럼 뒤엉킨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데 갈색병이다 보니 멀리서 보면 사탕처럼 반짝거려요. 기계에 몸을 맡긴 유리병은 이후 병뚜껑 트림을 한 뒤 잘게 부서져서 모래처럼 보이는 재생원료로 탈바꿈해요. 재활용 업체 공터에는 이런 재생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는데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갈색 모래더미로 착각할 수 있어요. 이 재생원료들을 녹여 다시 유리병이나 건축용 자재로 만든다니 신기하네요. 참고로 지난 2019년 재활용된 유리병 중 91%가 병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고 해요. 재생원료는 색깔에 따라 백색·갈색·녹색병으로 부활해요.

유리병에서 분리된 병뚜껑이 쏟아지는 모습.


문제는 갈색 카스병이 백색으로 바뀔 경우 이미 만들어 둔 갈색병 재생원료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데 있어요.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기존 갈색병은 모두 재활용되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2019년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에서 카스는 36%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요. 경쟁자인 테라가 6.3%에 그친 것을 비교하면 그야말로 ‘넘사벽’ 판매량이에요. 갈색 카스병이 더는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만큼 갈색병 재생원료의 쓰임새도 줄어들겠죠?

스카이 블루 색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진로 이즈백’ 등 술병의 색상·디자인이 다양화돼 유리병 재활용률을 낮추는 하나의 원인(한국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2013년 75%▶2014년, 74%▶2015년 71%▶2016년 69%▶2017년 63%▶2018년 63%▶2019년 64%) 이 되고 있다고 해요.

업계 관계자는 “술병 색깔이 바뀌면 기존 색깔의 재생원료는 시장에 넘쳐난다”며 “정부가 술병이 아닌 건축자재 전환을 위한 재정적 지원 등 유리병 재활용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병을 병으로만 재활용하니까 문제지!


한국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토목·건축자재 등으로 쓰인 유리병 재활용 사례는 전체 42만 160병 중 1,041병(0.4%)에 불과해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재활용된 유리병 대부분이 병을 만드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여요.

반면 해외 여러 국가는 재활용된 유리병을 건축자재 등 타 용도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영국은 100% 재활용 유리병을 활용한 건축·토목용 자재를 생산해 축구경기장, 공항, 건물지붕, 소음차단, 화재차단, 바닥재 등에 사용하고 있어요. 매주 에디터의 주말을 책임지는 프리미어리그 축구장에도 유리병을 재활용한 건축자재가 들어갔다니 놀랍네요. 미국 역시 병으로 쓰기 어려운 유리병 재생원료의 대부분을 건설용 골재로 만들어 쓰고 있어요.

/자료제공=한국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 같은 해외 사례를 본받아 우리나라도 지난 2018년 포항시 도로공사에 재활용한 유리병을 사용하는 등 타 용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예요. 병이 아닌 건축자재로 바꾸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기존 건축자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요. 실제 유리병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하고 있는 김찬심 성민리사이클링 대표는 “유리병을 골재로 만들고 있는데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은 생산비용의 약 20%에 불과해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해외 수출도 선적?운송비 등 추가비용이 들고 동남아국가도 수입금지 추세여서 판매 경로 다변화도 쉽지 않다고 하니 정부의 제도·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폐유리병은 관심이 고프다.


유리라고 다 같은 유리가 아니에요./자료제공=환경부


정부·기업의 노력과 함께 유리병 분리배출에 대한 개인의 노력도 절실해요. 특히 관리인이 있는 공동주택에 비해 단독주택에서 재활용해야 할 유리병과 도자기 등 재활용이 안 되는 유리제품을 한꺼번에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김 대표는 “단독주택에서 분리배출이 잘 안 돼 혼합 수거하기 때문에 유리병 같은 경우 60% 정도밖에 못 건진다”며 “병에 이물질이 들어가도 재활용이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실제 자원순환유통센터의 ’유리병 회수손실률 실태조사 및 회수체계 개선방안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회수손실률(유리병 분리배출 후 재활용 가능한 최종 3색 선별이 종료되기 전까지의 수집, 보관, 선별 과정에서 폐기물로 배출되는 비율)은 단독주택이 38.1~39.4%에 달해 15.3~16.6%의 공동주택보다 높았어요.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다 같은 유리는 아니에요. 거울·도자기·강화유리는 재활용 품목이 아닌 만큼 폐유리병과 함께 혼합 배출하지 않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는 게 어떨까요?

/팀지구용 use4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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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략·콘텐츠부 팀지구용 기자 use4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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