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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배달앱 어디go·지역화폐 오륙도페이로 골목상권 살릴 것"

[파워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어디go, 광고비·가입비 없는데다

결제수수료 저렴해 소상공인 호응

올해 오륙도페이 200억 발행 계획

창업 돕는 '부산남구미래' 만들고

무가선 저상트램 도입 속도낼 것





“가슴에 사무치면 전봇대에도 꽃이 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광역지방자치단체라도 간절함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각오로 지역경제 회복에 사활을 걸겠습니다.”

박재범(사진) 부산 남구청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앞으로 긴 터널을 지나야 하는 만큼 ‘적극 행정과 선제 조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급하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할 경우 자칫 졸속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박 구청장의 지적이다.

부산 남구는 박 청장의 이 같은 방침을 토대로 지난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초로 도보 이동형 부스인 ‘양방향 워크스루 부스’를 개발해 K방역을 선도한 게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자 선제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한 100만장을 전 구민에게 무료 배부해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골목상권을 이용한 사람이 동 행정복지센터에 영수증을 보여주면 2만원당 마스크 1매를 교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12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뒀다. 올해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화폐 ‘오륙도페이’와 공공 배달앱 ‘어디go’를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박 청장은 “공공 배달앱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독점하는 배달 시장 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공적 영역을 발굴하고 공존을 위한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며 “공공 배달앱 정착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만간 가맹점을 800개까지 늘리고 어디go를 통한 반복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의 공공 배달앱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영남지역 최초 공공 배달앱으로 선보인 남구의 어디go는 앱 개발과 운영에 비대면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의 재능기부를 끌어내 예산 소요를 최소화했다. 중개수수료, 광고비, 가입비가 없는 데다 결제수수료도 최저 수준인 1.8%에 불과해 중소상공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입점 업체들 간의 과다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고객이 위치한 가장 가까운 장소의 업체부터 우선 검색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용후기 코너는 유지하되 별점 기능을 없애 차별화를 꾀했다. 악의적인 소비자들로부터 골목상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다.

박 청장은 “남구에서도 별도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가맹점도 이용자에게 추가 할인이나 혜택 쿠폰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며 “어디go와 지역화폐 오륙도페이를 연계해 10%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구는 올해 지역화폐 오륙도페이를 올해 200억원 발행할 계획이다. 관내에 전통시장이 11개이고 50대 이상의 인구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선불카드와 함께 지류형 지역화폐도 발행 중이다. 어디go 결제수단으로 오륙도페이가 전체 주문의 8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앞으로 오륙도페이는 대표 지역화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어디go는 지난 2월 말 기준 주문 건수 2만600여건, 주문 금액 4억3,700여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구가 대대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전개하자 지난달 말 주문 건수 4만여건과 주문 금액 8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불과 2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실적이 늘었다..

박 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이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어디go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경감을 통한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구는 특수목적법인(SPC) 창업투자회사인 ‘부산남구미래’의 설립 절차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남구미래는 창업기업과 사회적기업, 청년창업기업 등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기반 자생적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전담한다. 발생한 수익은 최소한의 운영 비용을 제외하고 자본금 및 펀드 계정으로 환수한 뒤 다른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박 청장은 “현재 부산시가 요청한 보완사항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재협의 과정 중이며 부산남구미래가 설립되면 전국 기초단체 최초의 창업투자회사가 된다”고 강조했다. 설립 후 향후 8년 간 지역경제에 생산유발 효과 63억3,5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6억8,200만원, 취업유발 효과 370명으로 추산된다.

적극행정을 통해 유치한 ‘오륙도선’ 트램도 속도를 낸다. 국내 1호 친환경 교통수단의 롤모델이 될 오륙도선 무가선 저상트램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경대·경성대 등 부산지역 대학로와 이기대, 오륙도 등 남구 관광명소를 연결해 지역상권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청장은 “오륙도선 트램은 우선 경성대에서 이기대에 이르는 구간에 먼저 도입한 후 도입 효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추후 2단계 구간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3년경에는 새로운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트램을 전국에서 최초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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