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 연구개발(R&D) 혁신지구의 핵심 시설인 '인공지능(AI)지원센터'가 오는 2023년 개관한다. 완공 후 KAIST AI대학원을 포함해 AI 분야 스타트업, 연구시설이 대거 입주해 국내 AI 산업을 주도할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AI지원센터 실시 설계를 지난 3월 완료한 뒤 오는 14일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센터는 옛 품질시험소 별관 부지(서초구 태봉로 108, 우면동 141번지)의 면적 5,098.7㎡ 대지에 연면적 1만20㎡,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비로 317억 원이 투입되며 완공 목표 일정은 2023년 4월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기술이 대세로 떠오르고 AI 산업이 확대되자 관련 기업들의 입주공간 수요도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7년 문을 연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 ‘AI양재허브’에 이어 센터 조성을 통해 기업 입주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AI산업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센터에서는 입주 스타트업에 대한 종합적인 창업 보육을 비롯해 AI 교육, 양재 R&D혁신지구 일대의 연구소, 기업 간 교류 및 협력이 이뤄진다. 특히 센터 입주기업에 대한 공간지원 뿐만 아니라 기술 사업화, 투자 연계, 판로 개척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조성의 주요 방향은 △다양한 열린·소통 공간 배치 ·주변 자연환경과 융화되는 디자인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이다. 센터 1~2층에는 AI 기업과 연구소를 위한 오픈라운지와 카페, 2~4층에는 입주기업의 업무공간과 회의실, 휴게공간, 오픈키친, 5~7층에는 카이스트 AI 대학원이 입주한다.
4∼6층에는 입주기업과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계단'도 설치된다. 또 센터 전체 공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반인과 교통약자 등이 모두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방식으로 조성된다. 센터 설계안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BF 예비인증을 받았고 준공 후 본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양재천, 우면산 등 주변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각 층마다 야외 테라스를 포함한 다양한 옥외공간이 조성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양재R&D혁신지구에 들어설 첫 교육기관으로 카이스트 AI 대학원을 유치한 바 있다. 시는 대학원의 학위·비학위 과정 운영, 기업 기술 이전, 취업 연계 등 협력 사업을 통해 양재R&D혁신지구의 AI산업 혁신 거점으로서의 기능과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AI지원센터' 본격 개관하면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AI 산업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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