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부부에게 100억원대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인기 개그맨이자 방송인 박수홍(51)이 친형과 형수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친형 측이 거듭 횡령혐의를 부인하고 나서자 박수홍 측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12일 공식 입장을 내고 "박수홍은 지난 4월 5일 고소장 접수 직후 보낸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어떤 언론 접촉 없이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11일 박진홍(박수홍의 친형)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에 따른 입장을 전해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 친형 측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 "'검찰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고 마포경찰서도 방문, 문의했지만 관련 내용은 없다'는데 저희는 앞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도 마포경찰서에 방문해서 그 내용을 확인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고, 검찰에서는 내부 조사 중으로 피고소인 소환 시기 결정은 검찰 내부 일정에 따른다. 고소장 열람은 서부지방검찰청에 가서 '열람신청'을 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변호사는 "인터뷰 내용은 대다수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수홍 측이 어떤 반박을 내놔도 이는 진흙탕 싸움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그런 언론플레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박수홍은 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려 한다. 이번 사태에 있어서 박수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또한 "남은 것은 법적 판단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박수홍 역시 향후 언론을 통한 어떤 인격적 공격없이 법정에서만 진실을 가리겠다. 그것이 부모님과 모든 가족을 위한 길"이라고도 했다.
앞서 박수홍의 친형인 박진홍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횡령 의혹 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박 대표는 박수홍의 재산과 관련해서 "본인 명의 아파트 3채가 있었고, 마곡동에도 상가가 있었다"면서 "상가 8개는 수홍이와 제가 반반씩 투자해 설립한 라엘 법인 명의이고, 나오는 임대료는 대부분 수홍이의 카드값으로 나가고 있다"고 사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1년에 2억원 밖에 받지 못했다'는 박수홍 측의 주장에 대해선 "세무사가 박수홍의 1년 소득을 대략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잡으라고 했다"며 "소득세 절감과 세무 조사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우회적인 지급 부분도 있었다. 마곡동 상가의 임대료가 수홍이의 카드값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박수홍 측이 주장하는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수홍이가 모든 법인 통장, 이익 잉여금 통장 다 가지고 있다. 개인공동상가 통장까지 가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동생으로서 박수홍을 사랑한다. 하지만 횡령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박 대표는 박수홍 측의 고소에 대해 "검찰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고소될 경우 형사사법포털에서 조회가 가능한 데 조회도 되지 않는다. 혹시 몰라 마포경찰서도 방문, 문의했지만 관련 내용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한 네티즌이 박수홍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의 한 영상에 박수홍의 친형이 지난 30년간 동생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자산 관리를 맡아왔으나, 최근 100억원대의 재산을 본인과 아내의 몫으로 챙기고 잠적했다고 주장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수홍은 지난 3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히며 가족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박수홍은 또한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고 상황을 전한 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친형에게 경고했다.
박수홍의 주장에 대해 친형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역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 지난 4월 3일 입장문을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 참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이야기했듯이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4월 5일 고소를 한다면 법정에서 적극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 측은 "입시 준비에 정신 없는 고2 딸에게 허위 사실로 주변 친구들에게 외면을 당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 법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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