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쥐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농부들의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한 농장 곡물 저장고에서 쥐떼가 발견됐다. 농부들은 저장고 내 쥐떼를 없애기 위해 장비를 통해 쥐들을 빼내기 시작했다.
ABC방송 기자인 루시 태크레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저장고에 있던 쥐들이 장비에서 마치 비처럼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쥐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NSW 북부와 퀸즐랜드주 남부의 농부들은 몇 달 동안 등장한 수천 마리의 쥐떼에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의 호주의 날씨는 비교적 선선했는데 이가 쥐의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현지 언론은 쥐 한 쌍이 한 계절에 평균 최대 500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부들은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 쥐로 인해 올 겨울에도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측에 재정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론 맥케이 농부는 "밤이 되면 수천마리의 쥐들이 뛰어다닌다"며 "이곳의 농부와 상인들은 쥐의 배설물을 청소하는데만 하루 6시간을 소요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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