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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작업실에 세븐틴 반지까지…하이브 뮤지엄, K팝 랜드마크는 시간문제 [SE★현장]

하이브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 14일 개관

하이브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가 지난 14일 개관했다. / 사진=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용산 시대 개막을 연 하이브가 색다른 형태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를 개관하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것을 노린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뉴이스트, 세븐틴, 여자친구 등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의 음악의 탄생 과정과 문화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물로 가득 찼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곳곳에 마련돼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개관을 앞둔 ‘하이브 인사이트’가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신사옥의 지하 1층과 2층에 위치해 약 4,700㎡(약 1,406평)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2층부터 관람을 시작해 전시 순서대로 지하 1층으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취재진이 직접 관람해 본 ‘하이브 인사이트’는 단순히 소속 아티스트들의 업적을 짚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We believe in Music’(우리는 음악을 믿는다)라는 하이브의 미션 아래 줄곧 음악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곡을 활용한 것일 뿐, 음악의 본질에 집중했다는 것이 와닿는다. 전시 키워드 역시 아티스트 별로 나눠진 것이 아니라 ‘소리’ ‘춤’ ‘스토리’ 3개로 나눠져, 키워드에 어울리는 각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 사진=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지하 2층에서는 완성된 음악만을 접하는 팬들에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작업실을 360도로 살펴볼 수 있는 스튜디오 360은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독을 비롯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범주, 방탄소년단 RM, 슈가, 제이홉의 실제 개인 작업실 터치 모니터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꽤 흥미롭다. 팬들이 좋아하는 곡이 탄생한 곳을 본다는 의미가 있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사용한 마이크와 인이어 등 장비도 볼 수 있다.

프로듀서가 된 것처럼 직접 시퀀서를 눌러 뉴이스트의 ‘벳 벳(BET BET)’,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레이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안무 연습 영상을 캠코더를 통해 들여다보는 콘셉트로 전시한 곳에서 아티스트들이 완벽한 안무를 완성하기까지의 노력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도 볼 수 있다. 방시혁 의장이 영감을 받은 책 ‘데미안’, ‘사랑의 기술’, ‘융의 영혼의 지도’도 전시되어 있는데, 직접 줄을 긋거나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수기로 적어 놓은 것 또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탄생의 과정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라이트는 지하 2층과 1층을 연결하는 곳에 있다. 음악 산업의 혁신을 일으킨 하이브의 발자취와 아티스트들이 노력 끝에 얻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밀의 방처럼 숨겨져 있는 이 공간은 오픈되는 시간이 맞춰져 있어, 크루의 안내에 따라 관람이 가능하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영상은 다른 시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아티스트들의 영광의 순간을 짚는 동시에 8.5m 높이의 대형 트로피월에 전시돼 있는 트로피가 조명되는데, 압도적인 스케일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 사진=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지하 2층이 ‘하이브 뮤직’에 비중을 뒀다면, 지하 1층은 좀 더 음악의 본질에 가까워진다. 음악을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협업하는 기획 전시가 포문을 연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 제임스 진(James Jean)의 미술품으로 가득 차 음악의 시각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제임스 진은 ‘일곱 소년의 위로(SEVEN PHASES)’라는 타이틀로 방탄소년단을 모티브로 한 작품 ‘가든(Garden)’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로 디자인한 목각 조형물, 스케치와 드로잉 작품과 제임스 진의 기존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됐다. 이 기획 전시는 ‘하이브 인사이트’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특별전 형태로 운영하는 것으로, 6개월 단위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각적 경험에서 벗어나 음악을 후각, 촉각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이어진다. 음악의 파장을 네온 라이트로 재해석하거나 진동을 발생시키는 촉각 스피커에 손을 대 음악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유포리아(Euphoria)’를 향기로 만든 것을 감상할 수 있고, 뉴이스트·방탄소년단·세븐틴 등의 무대 의상과 세븐틴 멤버들이 함께 맞춘 반지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의 마무리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인터뷰가 담긴 약 10분 분량의 영상이 맡았다. 벽 3면으로 펼쳐지는 영상에서 ‘아티스트가 생각하는 음악의 힘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탄소년단, 뉴이스트, 세븐틴,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멤버들은 가수가 된 과정과, 힘들었던 순간, 그리고 목표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 사진=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전시를 끝내고 빠져나가는 통로 한 벽면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모든 실물 앨범이 전시되어 있고, 아티스트 굿즈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뮤지엄숍까지 연결된다.

전시 관람은 100% 온라인 예약제로 진행된다. 하루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오후 2시 이전에는 400명, 오후 2시 이후에는 600명으로 제한을 둔다. 관람 제한 시간은 총 2시간으로, 시간대별로 50명까지 입장이 가능해 특정 시간대에 관람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14일 개관된 이후로 이달 관람 예약은 모두 완료됐고, 6월 평일 예약은 아직 마감되지 않았으나, 둘째 주까지 주말 예약은 꽉 차있는 상태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팬들에게는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곳으로 소문났지만,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하이브 인사이트 측은 고정적인 전시물도 있지만, 주제에 따라 새로운 전시를 운영할 것을 예고했다. 교체 주기는 미정이지만 여러 주제로 전시하며 색다른 느낌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해외 팬들이 꼭 한 번 찾는 랜드마크로 확장되는 것도 기대해본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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