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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 불쌍하지만 친구 범인 낙인 안 돼" 온라인에 만들어진 '친구A 보호모임'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와 가족들에 대한 신상 공개와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친구A 보호모임'이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졌다.

16일 만들어진 해당 대화방은 이번 사건을 두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A씨를 향한 도를 넘은 공격이 거세지자 '무근거, 무논리 추측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대화방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민이도 불쌍한데 범인이 친구라고 낙인찍는 게 싫다", "만약에 A군이 죽인 거 아니면 어떡할라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들어버리나", "말도 안 되는 소리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앞서 카카오톡에는 '손정민군 사건진상규명 대화방', '고 손정민 한강사건 진실찾기' 등 다수의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져 정민씨 사망을 두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강공원에서 열린 진상규명 촉구 집회도 카톡 단체대화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됐다.

정민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은 이날 정민씨가 실종된 한강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께 모인 인원은 200명가량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뒤늦게 참가하는 인원이 더해져 300∼40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곳곳에서 "A씨를 수사하라", "CCTV 공개하라" 등의 구호도 나왔다.

이들은 오후 5시쯤 1차 해산요청 방송이 나온 후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 서초구는 채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13일 정민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감정서를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정민씨 머리 부분에서 발견된 2개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국과수는 판단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6개 그룹, 목격자 9명을 조사한 결과 새벽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정민씨와 A씨가 한강공원 인근에 돗자리를 깔고 같이 누워 자거나 구토를 했다는 공통된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정민씨는 누워있거나 앉아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경찰은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새벽 4시 20분쯤 A씨가 가방을 멘 채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 인근에 누워 잠들어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목격자는 "A씨가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위치라 보고 깨웠으며 당시 손씨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전 3시 38분부터 4시 20분께까지 정민씨와 A씨의 공통된 행적이 없고 친구만 자고 있는 상태로 발견돼,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감정서와 함께 정민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실종 당일 정민씨와 A씨는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360㎖ 2병, 소주 640㎖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총 9병을 구매했다.

다만 경찰은 구매한 술을 이들이 다 마셨다고 단정할 수 없고, 누가 더 술을 많이 마셨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당일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는 제보 몇 가지를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출입차량 154대를 특정해 동일 시간 출입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와 블랙박스 분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A씨와 그 가족에 대한 경찰의 수사도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은 데 이어 A씨의 노트북과 이들이 당일 현장에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마쳤다. 아울러 아버지 휴대전화를 제출 받아 추가 포렌식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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