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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김병주 MBK 회장 "한국서 인위적 구조조정 안돼"

사모펀드=구조조정 인식 지적

최근 2년간 차입 통한 기업 투자 경계

국내 혁신기업이 경제 회복 역할할 것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MBK 장학재단이 선발한 장학생들과 재단이 주최한 행사를 같이 하고 있는 모습. /사진=MBK 장학재단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한국애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구조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일 MBK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5일 런던정경대학 학부생으로 구성된 대체투자학회가 연 ‘대체투자 컨퍼런스’ 의 화상대담에 참여해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서양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차입 자본은 비용 절감의 방법 중 하나로 고려하지만 영미식이 꼭 정답은 아니다”라면서 “아시아 고용시장의 경직성과 문화적, 사회적인 반향을 고려해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한 매출 증진이나 운영성과를 늘려 마진을 키우는 방법 등 다른 접근법을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업 내부 구성원의 반대가 심한 편이다.

기업 인수나 투자 시 차입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 역시 영미에서 익숙하지만 김 회장은 경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MBK파트너스의 투자자에게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차입하는 부분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차입 자본에 대한 학문적인, 혹은 상법 상의 규정 뿐만 아니라 그 사회에서 시선과 철학적인 개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가 투자할 때 차입금을 활용하면 투자금이 줄어들면서 회수 시 펀드 기준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국내 일각에서 투자기업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은 신용위험을 투자기업에 떠넘기는 행위로 보고 부정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법원은 하이마트 매각 과정에서 차입 매수 방식을 쓴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에게 배임죄가 해당할 수 있다며 무죄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김 회장은 “서양에서는 대규모 차입 자본거래가 활발하지만, 아시아에서는 금융기관은 물론 직원들, 고객들, 정부 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중론을 모아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중국·일본에 고루 투자하는 김 회장은 한국 시장을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비유했다.

그는 “혁신 기업의 스토리는 더 많은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자신의 길로 나아가도록 영감을 준다는 면에서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한국의 경제회복 역시 대기업도 역할을 하겠지만 혁신기업의 방향이 추가되어 경제성장과 ‘코리아 Inc’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MBK는 그동안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갖고 오는 내수 중심 기업 투자를 선호했지만 앞으로 플랫폼 등 혁신 기업 투자에 나설 지 주목된다.

그는 일본에 대해 ‘여전히 큰 규모나 막대한 부는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했고 중국은 ‘방대한 내수 소비 시장’을 투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MBK는 지난 3월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렌트카 회사인 ‘선저우주처(神州租車)’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운전면허증은 3억9,000만개가 발급됐으나 승인된 자동차번호판은 2억개에 불과하다”며 “이론적으로는 영국 전체 인구의 3배에 가까운 1억 9,000만명이 선저우주처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 이 광범위한 내부 시장과 잠재력이 MBK 파트너스가 투자를 한 이유”라고 소개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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