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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수출 훈풍 타고 사상최대 이익…코스피 매출도 500조 돌파

■ 1분기 실적 결산

코스피기업 영업익 132% 껑충

순익은 361% 늘어 49.1조 달해

'삼성전자 의존도'도 크게 낮춰

코스닥社도 이익 240%나 증가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이익이 1년 전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크게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만 보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의 성적표를 뛰어넘어 1분기만을 기준으로 할 때 사상 최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기저 효과에 더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글로벌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며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 이상 좋았다는 해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 법인 593개 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73% 증가한 44조 3,9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 전년 대비 361.04% 뛴 49조 1,07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기업 실적의 약점으로 지적된 ‘삼성전자 의존도’가 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를 빼면 영업이익은 35조 1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조 3,030억 원(175.44%) 늘었고 순이익은 41조 9,65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5조 7,664억 원에 비해 627.76%나 증가하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0% 가까이 급증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1,011개 기업의 연결 기준 1분기 합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 5,665억 원(98.25%), 3조 5,884억 원(238.35%)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액은 각각 538조 3,459억 원, 53조 2,676억 원으로 나타나 1년 전보다 9.08%, 12.34%가 늘었다.

상장사들의 비약적인 실적 개선은 우선 기저 효과에 의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유행으로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된 탓에 올해 경기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기업들의 실적은 단순 기저 효과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뿐 아니라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56.8%, 55.3% 증가했다. 이익만 놓고 보면 역대급 호실적이라던 2018년 1분기(34조 원)도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올해 1분기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분기의 경우 선진국의 경기 활동이 재개되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된 펜트업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늘어난 이연 수요 덕에 1~3월 큰 폭으로 늘어난 수출이 이번에 실적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를 겪으며 기업들이 원가를 낮추고 비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거듭했던 점도 이익률 개선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분기 코스피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8.25%, 9.12%로 나타나 전년 대비 4.37%포인트, 6.96%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크게 좋아졌다. 코스닥 기업 역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전년 대비 2.90%포인트, 4.50%포인트 증가한 6.70%, 6.74%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제조 업체를 중심으로 원가를 낮추고 비용을 줄여 마진을 높인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실제 건설 업종 등은 매출이 줄었음에도 순이익은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비상 경영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봐도 이익이 늘어난 업종이 줄어든 업종보다 많았다. 코스피의 경우 서비스업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773.53% 증가해 눈길을 끌었고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유통업(86.40%) △통신업(62.03%) 등 9개 업종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업종은 △의료정밀(-62.07%) △음식료품(-14.15%) △의약품(-11.36%) 등 3개 업종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타격이 극심했던 비(非) 정보기술(IT) 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IT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26% 증가한 데 반해 비IT 업종은 423.36%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지만 2분기에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점진적으로 소비는 더욱 회복될 것이기에 실적 개선의 여지는 남았다고 보인다”며 “특히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에서 확인된 것처럼 물가 압력이 생산자 쪽으로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 회복에 따라 기업 수익성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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