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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에 견제구?… 中왕이, 주중 北대사 만나 노마스크에 팔짱 “우리는 혈맹” 외쳐

"대만은 中 내정"이라면서 '北 안정' 주장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왼쪽)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팔짱을 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황위성TV가 방송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나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북한 카드를 통해 한미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다타이 국빈관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났다. 지난 2월 부임한 리 대사가 왕 부장을 만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봉황위성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왕 부장과 리 대사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팔장을 끼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교부가 내놓은 공식 기념사진은 팔꿈치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왕 부장은 “선배 영도인들이 직접 키운 양국 우의는 외부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전화 속에서 흘린 피가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는 소중하고 보배와 같은 공통의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전화’란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을 의미한다.

또 왕 부장은 “현재 국제, 지역 정세의 심오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조선(북한)과 함께 우리의 전통적 우의를 더욱 높게 휘날리면서 우리의 관계를 시대에 맞춰 더욱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한미 동맹은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과 용기로 만들어졌다”고 말한 것과 정확히 반대편에서 한국 전쟁을 평가한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의 안정 유지’를 언급한 데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던 나라가 중국이다.

왕 부장의 발언에 대해 리 대사는 “양당 양국 최고지도자들의 보살핌 속에서 조중(북중) 우호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며 “공동의 사회주의 사업으로 긴밀히 단결해 깨지지 않는 조중관계를 만들자”고 화답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지난 2월 주중 대사로 부임한 리룡남은 지난달에서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대외경제상(한국의 장관급)을 지낸 리룡남은 전임자인 지재룡 보다는 경제관계에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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