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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미정상회담, 더 나은 미래를 본다

유정열 KOTRA 사장

첨단기술 선두주자 美와 협력 강화

혁신 中企에 시장 선점 발판 마련

美주도 공급망 재편에 올라타고

그린뉴딜 정책도 적극 활용해야

유정열 KOTRA 사장




“경제 동맹을 넘어 기술 동맹으로 진화했다.”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다. 양국 정상도 회담을 마친 후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며 세계 1위 경제 대국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0조 9,366억 달러로 한국의 13배다. 우리의 두 번째 무역 상대국이기도 하다. 대미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14.5%를 차지한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미 관계는 한층 공고해졌으며 협력 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에서 불어온 훈풍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이 정상회담의 후속 결실을 수확할 때다.

먼저 첨단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6G), 바이오 기술, 항공우주 등에 대한 협력을 명시했다. 모두 미래 우리 경제를 좌우할 첨단 핵심 산업이자 우리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의 강점 분야다.

첨단 기술 선두 주자인 미국은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협력은 우리 혁신 중기와 스타트업에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창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한국의 ‘본글로벌(born global)’ 스타트업이 활약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우리 항공우주 업계도 새로운 성장의 시작이 될 것이다.

둘째,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올라타야 한다. 미국의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이 성공하려면 우리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우리 기업에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다. 한국 기업은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분야 등에 44조 원 규모의 투자로 화답했다.



해외 공장 등 시설 투자가 증가하면 우리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출도 늘어난다. 대규모 대미 투자로 모처럼 지펴진 우리 수출의 불씨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미국 주도의 새로운 공급망 질서에서는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리고 일본과의 기술 경쟁에서 앞설 기회로 삼아야 한다.

셋째, 이번을 기회로 우리 기업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발표했다. K바이오의 인지도를 십분 활용해 생산 기지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양성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그린 뉴딜 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국은 기후 및 청정에너지 보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그린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 달러(약 2,235조원)의 투자를 공약했다. 올해 우리나라 총 예산이 558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우리가 강점이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업계 등에는 좋은 기회다. 미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과 함께 개도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글로벌 기업과 함께 세계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최근 간담회에서 만난 중소기업 사장의 말이 기억난다. “한 분야에서 묵묵히 걸어왔더니 어느덧 세계 시장을 앞서는 기술력을 갖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바로 기업이다.

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미 양국은 첨단 기술을 혁신하고 보건 협력을 통해 전 세계를 보호하기로 했다. 기후위기에 공동 대처하며 국가 간 인적 교류를 증진해나갈 것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본다.

/여론독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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