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공룡 돼버린 민주당, 때려도 아픈지 몰라”

“이준석 현상은 민주당에 상당한 위협이자 좋은 자극제”

“비호감이 되거나 망가지는 것 감수해도 할 말 하겠다”

“조국 전 장관 회고록…조금 더 늦어졌으면 좋았을 것”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 SNS캡처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이 1일 “민주당은 거대한 공룡이 돼서 조그마한 사람이 아킬레스건을 때려도 인식하지를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상당히 위협적이지만 우리의 길을 어떻게 개선할지 초점 맞춘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자극제”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현상에) 많은 의원들이 우리도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는 분위기는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 연이은 선거 승리를 거치며 거대한 공룡이 돼서 변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둔감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4·7 재보궐 선거부터 맞았는데 아프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저는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에서 변화의 목소리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당내에)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내가 하는 말이 실수로 비칠까봐, 이 판을 어그러트릴까봐 억눌러져 있는 것 같다”며 “속으로 곪아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판에서 제가 할 말 못하고 이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길은 요원하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비호감이 되거나 망가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먹었다”고 밝혔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여당이 ‘조국의 시간’에 빠졌다는 평가에는 “개인적으로 조 전 장관의 고초에 마음이 동하는 편”이라면서도 “민주당 차원에서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할 시점이다. 이 시점에 나온 것이 안타깝고 조금만 더 늦어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