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모네 자극한 日우키요에 최초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상설전시

호쿠사이의 우키요에 유럽 건너가

모네의 '포플러 나무' 연작에 도입돼

가쓰기카 오쿠사이 '후가쿠산쥬롯케이 도카이도 호도가야(富嶽三十六景 東海道 程ケ谷)'. 일본 에도시대인 1831~34년 경 제작된 판화로 나중에 클로드 모네의 '포플러 나무'에 영향을 끼쳤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서민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의 풍속화가 있다면 일본에는 우키요에(浮世畵)라는 판화가 있었다. 에도시대에 생겨나 18세기에 크게 유행했는데 목판화로 제작돼 대중적으로 통용됐고 물건을 감싼 포장지로 사용돼 유럽에까지 건너갔다. 이 우키요에를 눈여겨 보고 열광한 이들이 있었으니 당시 새로운 화풍에 목말라 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이었다.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 등 인상파와 후기인상파를 대표하는 상당수 화가들이 일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았고, 실제 자신의 작품에 등장시키는 일도 많았다.

클로드 모네의 ‘포플러 나무’ 연작에 영향을 준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1760~1849)의 우키요에 대표작 ‘도카이도 호도가야(東海道 程ケ谷)’를 소장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1월에 새롭게 개편해 재개관한 일본실의 첫 상설전시 교체이기도 하다.

클로드 모네의 '포플러 나무'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호도가야’는 호쿠사이가 제작한 대표적인 우키요에 연작 ‘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 하나다. 도카이도에 있는 호도가야 역참에서 본 후지산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후가쿠(富嶽)’는 후지산의 별칭으로, 호쿠사이는 일본 각지에서 보이는 후지산의 모습을 36장의 연작으로 제작했다. 이 작품을 접한 모네는 ‘호도가야’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후지산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사물 사이 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라는 것은 당시 서양에서는 그려지지 않았던 풍경이다. 모네는 이처럼 허를 찌르는 구도와 산뜻한 색면 구성, 반복되는 모티브 등 우키요에의 참신한 구도를 자신의 작품에 응용했다. 이는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유행한 자포니즘(Japonism·일본풍 취향)이 서양 인상파 화가에게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의 놀이 문화를 보여주는 ‘저내유락도’의 왼쪽 병풍.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상설전 정기교체에서는 에도 시대(江戶時代·1603~1868)의 놀이 문화를 보여주는 병풍 ‘저내유락도(邸?遊樂圖)’도 선보인다. 또 에도 시대 때의 번화가이자 오늘날 일본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도쿄 아사쿠사(?草) 센소지(?草寺) 일대의 모습과 풍속을 묘사한 ‘에도명소도권(江戶名所圖卷)’도 구입 후 최초로 전시됐다. 이 밖에도 에도 막부의 전속 화가 집단이었던 가노파(狩野派)의 작품으로,고위 무사 저택의 실내를 장식했던 병풍인 ‘사계화조도(四季花鳥圖)’와 17세기 일본에서 직접 생산한 대표적인 찻잔인 ‘구로오리베(黑織部)’ 다완도 만날 수 있다. 9월30일까지. 무료 관람.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