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건’과 관련해 “비극이 벌어지던 두달 동안 고인 앞에 ‘국가’는 없었다”며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풀겠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빈소에도 직접 다녀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사적 모임을 회식이라 부르고 ‘여군’을 특정하여 부른 (것이) 성범죄의 시작이었다. 소속된 부대에 고인은 매일같이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돌아온 대답은 ‘살다보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인 이 모 중사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데에 일부 부사관 집단 내의 부조리한 문화가 있었음을 지적하는 기사를 SNS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숨 죽인채 이 사건이 어디로 흐를지 지켜보고 있을 수많은 약자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백만의 부모님을 대신해 답을 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가유공자였던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는 젊은 미래이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기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 데 이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