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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건 미쳤다"…'백신 절대 부족' 아프리카의 절규

아프리카 최소 5개국, 국민들에게 단 1도스 접종도 못 해…"절망적인 상태"

아프리카 CDC 소장, "美 백신 500만 회분 공유 계획…'새 발의 피'" 지적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야바 메인랜드 병원에서 지난 3월 12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의료진이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이건 미쳤다."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변호사인 파티마 하산은 최근 일련의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산은 보건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주창하는 활동가이다.

실제로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코로나19 타격이 심각한 국가이지만 백신을 온전히 접종한 인구 비율은 단 0.8%에 불과한 사실이 코로나19 현황을 추적하는 존스홉킨스대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구 2억 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국민이 많은 나이지리아는 단 0.1%만 온전히 백신을 맞았다. 인구 5,000만의 케냐는 그보다 더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우간다는 대도시 발병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이 부족해 농촌 지역 접종분을 회수했다. 차드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아예 첫 접종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최소 5개국이 단 한 도스(1회 접종분)도 국민들에게 접종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4월 6일 케냐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 새로운 감염 파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억에 달하는 대륙 인구가 심각한 백신 접종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WHO는 지난주 백신 선적이 거의 중단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CDC 소장인 존 응켄가송 박사는 "대단히 우려되고 때로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영국은 온전히 접종한 주민의 비율이 40% 이상이고 성인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 비율은 더 높다. 유럽 나라들은 거의 20% 접종률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이다. 유럽 시민들은 자신들의 백신 접종 증명서로 여름 휴가를 어디로 떠날지 생각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은 젊은 층에 대한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 젊은 층은 코로나19 중증 위험이 매우 낮아 접종 우선 순위가 아님에도 말이다.



케냐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립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지난 3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한 첫번째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빈국들은 작년부터 부국들의 백신 사재기에 따른 백신 불평등이 임박했다고 경고해왔는데, 이같은 상황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응켄가송 소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남아도는 백신을 나누어 "도덕적 재난"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산 변호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백신 500만 회분을 아프리카에 공유하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필요량에 비해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는 WHO의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공급 계획 등을 참작하더라도 7억 회분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우간다의 택시 기사 단스탄 은삼바는 "(지난해) 첫 번째 코로나19는 조크였다. 이번은 진짜다. 그건 살인적이다"라고 말했다. 은삼바는 자신이 아는 여러 사람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잃었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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