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11개월만에 600개체를 다시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5일 발표한 ‘부산 신설법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총 601개체로 전년동월대비 19.0%, 전월대비 8.7%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중 신설법인이 600개체를 넘긴 것은 지난해 6월 681개체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최근 1년간 신설법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부산은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부동산서비스업의 법인 신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6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법인 부동산에 대한 규제강화 여파로 10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345개체를 기록했다.
이런 감소세는 지난해 11월 405개체로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12월 459개체, 1월 531개체, 3월 553개체, 4월 601개체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4월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개체가 신설되면서 전년동월대비 무려 40.7%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운수업(31.3%), 유통업(22.6%), 건설업(16.9%), 서비스업 (15.8%),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14.7%)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신설법인이 큰 폭으로 증가해 창업시장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기대심리를 뒷받침 하듯 체감경기 전망지표인 지역의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도 2·4분기에 각각 ‘81’과 ‘91’을 기록해 전분기 ‘69’와 ‘60’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런 신설법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4월 신설법인의 77%가 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영세 법인이라 지역경제 성장과 활성화 측면에서 신설법인의 역할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신설법인이 경기동행지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최근의 증가세는 지역 경기가 코로나19의 여파를 딛고 회복되고 있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고 여러 선행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어렵게 마련된 창업열기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대책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창업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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