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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사이버범죄로 푸틴 압박한 바이든…"회담은 긍정적"

푸틴, 美 관타나모 수용소·인종차별 문제 거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렁주 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의혹과 사이버범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다만 회담의 분위기는 좋았다며 양국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16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나발니의 죽음이)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복역 중인데, 그의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강력 경고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간첩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인 폴 월런과 트레버 리드에 대한 문제도 푸틴 대통령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사이버 범죄 의혹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각종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며 “우리가 상당한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일종의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회담에서) 하러 온 것을 했다”며 “첫 번째로 양국이 상호 이익 증진과 전 세계적 이득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용적 노력의 영역을 확인하는 것, 두 번째로 미국은 우리와 동맹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는 걸 직접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 번째는 우리나라의 우선순위 및 우리의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내게서 (이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회담 분위기가 “좋고 긍정적이었다”며 “거슬리는 행동은 없었다”고 평했다. 또 “푸틴과 내가 갑자기 모든 게 효과가 있을 일들을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두 나라 관계를 상당히 개선할 진정한 전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담이 양국 관계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달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단독 기자회견에서 “(회담은) 여러 문제에서 엇갈렸다”면서도 “양측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입장을 근접시키는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는 상당히 건설적이었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함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 역시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 유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의사당 점거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우리는 (미국에서) 파괴와 법률 위반 등을 보았다”고 반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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